생성형 AI가 의료 현장의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의사와 환자 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차트를 자동 작성하는 AI 스크라이빙(AI Scribing) 기술이 확산되면서 의료진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이는 새로운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AI 기반 진료기록 서비스 도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의료 및 수의료 분야에서 관련 기술 활용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진료기록 작성은 의료진이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업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진료가 끝난 뒤 별도로 차트를 정리하거나 기록을 보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 피로도와 초과 근무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화를 자동 기록하는 AI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동물병원 EMR 시장 1위 기업 인투씨엔에스는 AI 음성차팅 서비스 무료 제공 이후 실제 현장에서 업무 효율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투씨엔에스 AI 스크라이빙 (자료 제공: 인투씨엔에스)
AI가 진료기록 작성…동물병원 업무 부담 줄였다
인투씨엔에스는 AI 음성차팅 서비스 ‘인투보이스’ 무료 제공 정책 시행 후 한 달간의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물병원의 진료기록 작성 부담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인투보이스는 수의사와 보호자 간 상담 및 진료 대화를 AI가 실시간으로 인식해 진료기록을 자동 작성하는 AI 스크라이빙 서비스다. 수의사는 별도의 차트 입력 시간을 줄이고 보호자 상담과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9월 AI 전문기업 티티케어와 협력해 해당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올해 5월부터는 자사 EMR 솔루션 ‘인투벳GE’를 사용하는 병원을 대상으로 단말기(Copy)당 월 100분의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EMR을 10대 운영하는 병원의 경우 매월 1000분의 AI 음성차팅 서비스를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더 많은 동물병원이 생성형 AI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무료 사용 범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료 정책 시행 이후 활용도가 빠르게 증가했다. 인투씨엔에스가 인투보이스를 사용하는 약 200개 동물병원의 한 달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병원별 업무 절감 시간은 최소 470분에서 최대 8400분으로 집계됐다. 최대 절감 시간은 약 140시간에 해당한다.
특히 반복적인 진료기록 작성 업무가 줄어들면서 퇴근 후 별도로 진행하던 차트 정리 부담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병원에서는 “진료 후 남아서 작성하던 차트 업무가 크게 줄었다”거나 “보호자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AI 스크라이빙의 효과는 해외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미국 수의사 대상 AI 기록 서비스 스크리블벳(ScribbleVet)은 환자 1건당 평균 5~7분의 기록 시간을 절감했다고 발표했으며, 스크라이브노트(Scribenote)는 수의사 1인당 하루 평균 70분 이상의 업무 절감 효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인투씨엔에스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국내 동물병원에서도 유사한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는 인투보이스 외에도 AI 진료요약, AI 검사요약, AI 보호자 설명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기반 수의료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인투씨엔에스 관계자는 “AI는 직접 사용해보기 전까지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서비스”라며 “무료 정책 확대 이후 실제 사용 병원과 이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동물병원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AI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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