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두의 아이디어 공모는 정부기관이 주최한 공모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국민 참여를 기록했습니다. 독창적인 국민의 아이디어가 국가 성장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지식재산처가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4일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모두의 아이디어 TOP100 서밋’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지식재산처가 기술혁신과 창업, 신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해 국가 성장동력과 국부 창출에 기여하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식재산처와 한국발명진흥회는 이날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모두의 아이디어 TOP100 서밋(Summit)’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발굴을 목표로 진행 중인 ‘모두의 아이디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전국에서 접수된 2만 7,100여 건의 아이디어 가운데 1차 심사를 통과한 TOP100 제안자들이 참석했다.
모두의 아이디어 TOP100 서밋 현장
이번 행사에는 학생, 주부, 직장인, 연구자, 예비창업자, 초기창업자 등 다양한 배경의 국민들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향후 아이디어 고도화와 사업화 지원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행사에는 김용선 지식재산처장, 김세직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김시형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처장은 환영사를 통해 “모두의 아이디어는 김세직 원장이 오랫동안 강조해 온 ‘아이디어의 힘’을 현실화한 프로젝트”라며 “2만 7,100여 건이 접수돼 정부가 주최한 공모사업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국민 참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계신 TOP100은 약 2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분들”이라며 “국민의 아이디어와 지식이 국가 성장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지식재산처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조강연은 김세직 KDI 원장이 ‘성장위기 해법, 아이디어 혁명’을 주제로 진행했다. 김 원장은 한국 경제가 장기적인 성장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장기 성장률은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으며, 이제는 제로 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인적자본 축적의 방향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한국은 선진국을 따라가는 모방형 인적자본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조형 인적자본이 필요한 시대”라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모방형 교육과 인재 양성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지식을 대체할수록 아이디어는 더 중요해진다
김 원장은 기술혁신의 핵심 요소로 ‘아이디어’를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와 기업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막대한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해 왔지만, 정작 기술의 핵심 투입요소인 아이디어에는 충분히 투자하지 못했다”며 “기술혁신에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혁신적 아이디어에 대한 보상체계와 투자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기술이 아이디어와 전문지식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AI가 전문지식의 상당 부분을 보완하는 시대가 되면서 무엇을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아이디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전 국민 아이디어 등록제’에 대한 구상도 소개됐다. ‘전 국민 아이디어 등록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정부 플랫폼에 등록하고 일정 기간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아이디어 창작자에게 경제적 보상과 명예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 원장은 “아이디어에 대한 정당한 보상체계가 마련되면 혁신적 아이디어가 특정 연구자나 대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국민 전체로 확산될 수 있고, 이것은 대한민국의 혁신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TOP100 선정자를 대표해 최고령 참가자 1명과 최연소 남녀 참가자 각 1명에게 인증 배지와 기념 명패를 수여하는 순서도 진행됐다.
최연소 참가자인 김재우 군(19세)은 “아버지의 권유를 통해 평소 생각해오던 안전 관련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모두의 아이디어’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TOP100 선정자에게 제공되는 지원을 통해 사회에 이로운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선정 소감을 밝혔다.
모두의 아이디어 TOP100 서밋 현장(2부)
2부에서 참가자들은 정책 부문과 기술 부문으로 나뉘어 아이디어 고도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외부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고도화 방법론 교육과 전문가 1:1 맞춤형 컨설팅이 진행됐다. 주최 측은 향후 3개월 동안 기술 아이디어 분야에 대해 전문가 컨설팅, 특허출원,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책 아이디어는 관계부처와 협업해 실증사업과 시범 적용까지 연계한다. 또한 오는 9월 발표평가와 10월 왕중왕전을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고,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후속 투자와 사업화 지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과거 성장의 원천이 자본과 기술이었다면, 이제는 아이디어가 새로운 성장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AI가 누구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서 경쟁력의 중심은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보다 ‘무엇을 생각해낼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2만 7,100개의 아이디어가 모인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혁신이 특정 전문가 집단이 아닌 국민 전체의 상상력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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