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에서 드론은 더 이상 보조 전력이 아니다. 정찰과 감시를 넘어 공격 임무까지 수행하며 전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반대로 드론을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대드론(Counter-Drone) 기술 역시 새로운 국방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방 버티컬 AI 전문기업 펀진은 지난 4일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기동장비 및 보병용 대드론 체계 기술시연’에 참가해 AI 기반 전자기스펙트럼 분석 시스템 ‘KWM-Ocelot’과 무인체계 통합 임무통제 솔루션 ‘KWM-stA’를 활용한 적 원점 탐지 및 타격 추천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방위사업청과 합동참모본부, 각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대드론 기술을 검증하고 향후 전투실험과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펀진은 기동장비 및 보병용 대드론 체계 기술시연 행사서 KWM-Ocelot과 KWM-stA 기술을 소개했다. (사진 제공: 펀진)
보이지 않는 적을 찾아내는 AI
펀진은 적 정찰드론과 자폭드론이 아군 지휘소를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해 대응 체계를 시연했다. 핵심은 단순히 드론을 탐지하는 것이 아니라 드론을 조종하는 적 운용자의 위치를 찾아내고 최적의 대응 수단까지 제안하는 것이다.
KWM-Ocelot은 전파탐지 드론을 활용해 광대역 신호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적 위치를 추론한다. 수풀이나 건물 뒤에 숨어 있는 적은 광학카메라나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렵지만, 전자기 신호는 숨길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한 기술이다.
시연에서는 전파탐지 드론이 자율비행으로 이상 신호를 탐지하고 분석해 적 운용자의 위치를 도출했다. 이후 KWM-stA가 표적과의 거리, 이동 시간, 유효 사거리, 현재 임무 상태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의 대응 자산을 추천했다.
AI는 무인 지상차량(UGV)을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으로 판단했고, UGV는 사격 위치까지 이동한 뒤 표적 방향으로 포탑을 지향하며 교전 준비를 마쳤다. 최종 발포는 지휘관이 승인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방식으로 진행됐다.
펀진은 이번 시연을 통해 전자기스펙트럼 기반 탐지 기술과 AI 임무추천 기술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통합 운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쟁 양상은 드론 대량 운용과 전자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적 드론의 위치뿐 아니라 드론 운용자의 원점을 신속히 찾아내 무력화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펀진은 자사의 전파 분석 기술이 민간 이동통신 품질 측정 기술에서 출발해 군용 전자기스펙트럼 탐지 및 표적 식별 기술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김득화 펀진 대표는 “현대 전장의 대부분 장비는 다양한 전자파를 방출하고 있다”며 “AI가 전자기스펙트럼을 이해하고 분석해 보이지 않는 위협을 탐지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점 탐지와 위협 분석, 대응 자산 추천, 타격 연계까지 하나의 체계 안에서 수행할 수 있는 AI 기반 전장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군의 대드론 대응 능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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