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온 티켓팅 봇과 암표 거래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티켓팅 실험이 시작됐다. 인간 인증 기술 기업 월드(World)는 아티스트가 실제 팬들에게 우선적으로 티켓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 ‘콘서트 키트(Concert Kit)’를 공개했다.
콘서트 키트는 월드 ID 기반 인간 인증 시스템을 활용해 티켓 구매자가 실제 사람인지 확인한 뒤 티켓 구매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기존 티켓 플랫폼에 인간 인증 절차를 추가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첫 적용 사례는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앤더슨 팩의 DJ 프로젝트 ‘DJ 피위(DJ Pee Wee)’ 공연이다. 무료 공연임에도 티켓 오픈 과정에서 10만 건 이상의 자동화 요청이 감지됐으며, 최종적으로 인간 인증을 완료한 약 1000명의 팬이 티켓을 확보했다.
월드(World) 로고 (자료 제공: 월드)
티켓팅 봇 문제 해법으로 주목
공연 업계는 오랜 기간 티켓팅 봇과 자동화 구매 프로그램으로 인한 피해를 겪어왔다. 인기 공연의 경우 티켓이 판매 시작 직후 매진된 뒤 암표 시장에서 고가로 재판매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실제 팬들의 접근성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시장조사업체 임퍼바(Imperva)에 따르면 2024년 주요 티켓 플랫폼 트래픽의 약 86.5%가 자동화 봇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K-팝 공연을 비롯한 인기 공연 시장에서도 공정한 티켓 구매 환경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콘서트 키트는 공연 기획자와 아티스트가 일정 수량의 티켓을 인간 인증 사용자 전용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팬은 월드 ID를 통해 인증을 완료한 뒤 해당 티켓에 접근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도입이 시작되고 있다. 미국 록밴드 서티 세컨즈 투 마스(Thirty Seconds to Mars)는 2027년 예정된 일부 투어 공연에서 인간 인증 팬 전용 티켓 운영을 준비 중이다.
월드는 K-팝을 포함한 팬덤 중심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인간 인증 기술이 실제 팬 보호와 공정한 티켓 접근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월드는 샘 올트먼(Sam Altman), 알렉스 블라니아(Alex Blania), 맥스 노벤스턴(Max Novendstern)이 공동 개발한 프로젝트로, AI 시대에 개인이 익명으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Proof of Human’ 기술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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