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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현장] 리얼월드 “정답은 현장에 있다”…피지컬 AI 시대, 한국이 승부처인 이유

[VS현장] 리얼월드 “정답은 현장에 있다”…피지컬 AI 시대, 한국이 승부처인 이유

피지컬 AI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리얼월드는 서울에서 열린 '덱스터리티 나이트 인 서울'을 통해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RLDX-1'을 공개하고 제조·물류·서비스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피지컬 AI 비전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엔비디아, AW... The post [VS현장] 리얼월드 “정답은 현장에 있다”…피지컬 AI 시대, 한국이 승부처인 이유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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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생성형 AI가 디지털 공간에서 인간의 지적 노동을 보조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면, 이제 산업계의 관심은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로봇이 사람처럼 인지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리얼월드(RLWRLD)는 10일 서울에서 ‘덱스터리티 나이트 인 서울(Dexterity Night in Seoul)’을 열고 자체 개발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RLDX-1’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샌프란시스코, 도쿄, 타이베이를 거쳐 진행된 글로벌 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국내외 제조·물류·서비스 기업과 투자사, 빅테크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리얼월드, 글로벌 로봇 AI ‘RLDX-1’ 투어 서울서 피날레 (사진 제공: 리얼월드)
행사장에서는 ‘덱스터리티(Dexterity)’라는 행사명에 걸맞게 로봇의 정교한 손재주와 작업 수행 능력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단순히 이동하거나 물건을 집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섬세한 조작 능력이 피지컬 AI 상용화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혔다. 참석자들은 결국 피지컬 AI 경쟁의 승부처가 인간의 손과 유사한 수준의 작업 능력을 구현하고 이를 현장 데이터와 결합하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행사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단어는 ‘기술’보다 ‘현장’이었다. 참석자들은 피지컬 AI 경쟁의 핵심이 모델 성능 자체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역량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리얼월드가 서울 행사에서 공개한 ‘RLDX-1’ 로봇 시연 장면. 인간 수준의 손재주(Dexterity)를 구현하는 피지컬 AI 기술이 소개됐다.
리얼월드, RLDX-1 공개…”남아 있는 노동시장을 자동화한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개회 인사에서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거대한 노동시장을 자동화하는 것이 리얼월드의 출발점”이라며 “피지컬 AI는 단순한 로봇 기술이 아니라 인간 수준의 노동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RLDX-1은 다양한 로봇 하드웨어에 적용 가능한 범용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신진우 카이스트 교수는 기술 발표를 통해 “RLDX-1은 모션 메모리와 피지컬 센싱을 통합한 멀티 스트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며 “합성 데이터와 실제 산업 데이터를 결합해 휴머노이드 학습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로봇이 다양한 물체를 집고 옮기며 정밀하게 조작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이는 행사명인 ‘덱스터리티(Dexterity)’가 의미하는 손재주, 즉 인간 수준의 섬세한 작업 능력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회사가 강조한 것은 단순한 모델 성능이 아니었다. 리얼월드는 피지컬 AI 경쟁의 핵심을 실제 산업 현장 적용에 두고 있다. 얼마나 똑똑한 모델을 만들었느냐보다 제조·물류·서비스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강욱 CBO는 “우리는 창업 초기부터 모델 개발만큼이나 실제 산업 현장 적용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며 “피지컬 AI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기업과 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덱스터리티 나이트 인 서울 전체 진행을 맡은 리얼월드 칼 최(Carl Choi) 미국 대표 (사진 제공: 리얼월드)
“정답은 현장에 있다”…산업계가 주목한 피지컬 AI
첫 번째 패널 세션에서는 롯데호텔, CJ대한통운, LG이노텍, AWS, 엔비디아 관계자들이 참여해 각 산업에서 바라보는 피지컬 AI의 가능성을 공유했다.

김재환 롯데호텔 DX부문장(상무)은 “많은 사람들이 왜 호텔이 피지컬 AI를 하느냐고 묻는다”며 “오히려 호텔은 인간 중심 공간의 최종 보스 같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반복적이고 육체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고객과의 정서적 교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휴머노이드는 사람 중심 공간에 가장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구성용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 상무는 더욱 직설적이었다. 그는 “피지컬 AI의 답은 현장에 있다”며 “95년 이상 축적된 물류 운영 노하우를 데이터화하고 모델화할 수 있다면 한국의 물류 경쟁력을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답지는 이미 한국에 있다”며 “이제는 이를 엔지니어링 역량으로 연결해 글로벌 경쟁력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동욱 LG이노텍 상무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부품 공급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지·판단·제어가 연결되는 전체 시스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리얼월드와 같은 파트너와 협력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한국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었다.

김기완 AWS 디렉터는 “피지컬 AI 생태계의 핵심 구성 요소 상당수가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다”며 “한국과 일본, 대만은 피지컬 AI 시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WS 역시 한국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금은 글로벌하게 더 대담하게 도전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경한 엔비디아 APJ Physical AI 총괄은 “한국은 제조업과 산업 인프라, 실행 속도, 대기업 협업 환경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라며 “피지컬 AI는 실제로 해보면서 배우는 기술이다. 지금 시작하는 것과 3년 뒤 시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널 세션에 참여한 (왼쪽부터) 미래에셋 조진환 이사, 해시드 김서준 대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김욱 PM (사진 제공: 리얼월드)
“다음 엔비디아는 피지컬 AI에서 나올 수 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투자자와 정책 전문가들이 피지컬 AI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진단했다.

조진환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사는 “피지컬 AI는 지금 명확한 변곡점에 와 있다”며 “GPU 발전과 모델 혁신,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대규모 자본 유입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승부는 팀과 전략”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더욱 큰 그림을 제시했다.

그는 “향후 사람마다 여러 개의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기기를 보유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가 피지컬 AI 분야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 가장 큰 가치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리얼월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그런 위치에 도전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욱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M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한국 생태계가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인재”라며 “정부는 방향을 제시하고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생태계 연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덱스터리티 나이트 인 서울에서 시연 중인 ‘RLDX-1’ (사진 제공: 리얼월드)
행사 말미에 패널들은 한 가지 공통된 메시지를 남겼다.

엔비디아는 “지금이다”라고 했고, AWS는 “더 크게 도전하라”고 했다. CJ대한통운은 “정답지는 한국에 있다”고 했으며, 롯데호텔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기술 발표회가 아니었다. 행사명으로 내세운 ‘덱스터리티’는 피지컬 AI 시대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인간의 손처럼 섬세하게 물체를 다루고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은 제조와 물류, 서비스 산업 전반에서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생성형 AI가 디지털 세계를 바꿨다면,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제조업과 물류, 서비스 산업의 현장 데이터가 모여 있는 한국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결국 피지컬 AI 경쟁은 누가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들었느냐보다 누가 더 많은 현장 경험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 수준의 손재주와 작업 능력을 구현해 실제 산업에 적용하느냐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리얼월드는 그 해답을 기술 자체가 아닌 현장에서 찾고 있다. RLDX-1 역시 범용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제조·물류·서비스 현장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실제 작업 환경에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서울 무대에서 나온 다양한 산업계의 목소리는 결국 리얼월드가 지향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었다.

정답은 이미 현장에 있다. 그리고 리얼월드는 그 현장을 연결해 피지컬 AI를 현실로 만드는 데 도전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기술을 넘어 실제 산업의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내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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