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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사회혁신가의 동료가 된 하루…반복 업무 줄이자 ‘현장’이 살아났다

AI가 사회혁신가의 동료가 된 하루…반복 업무 줄이자 ‘현장’이 살아났다

사회혁신가와 개발자가 함께한 Codex Impact Workshop에서는 OpenAI의 AI 코딩 에이전트 Codex를 활용해 현장의 반복 업무를 해결하는 AI 프로그램(MVP)을 직접 제작했다. 참가자들은 보고서 작성, 데이터 관리, 행정 업무 등을 자동화하며 AI를... The post AI가 사회혁신가의 동료가 된 하루…반복 업무 줄이자 ‘현장’이 살아났다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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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현장에서 가장 부족한 자원은 돈보다 시간이다.

복지와 환경, 기부, 청소년, 지역소멸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회혁신가들은 정작 데이터 정리와 보고서 작성, 행정 처리 같은 반복 업무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눈앞에 있지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할 개발 역량이 부족해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장을 바꿔야 할 시간이 행정 업무에 소모되는 것은 사회혁신 분야의 오래된 과제였다.

사회혁신가가 자신의 업무를 해결하는 AI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수 있을까.

지난 6월 27일 열린 ‘Codex Impact Workshop’은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전국의 사회혁신가와 개발자가 한자리에 모여 OpenAI의 AI 코딩 에이전트 ‘Codex’를 활용해 실제 업무를 자동화하는 최소기능제품(MVP)을 함께 구현하는 실전 스프린트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한서우 Codex Ambassador와 Flatto, 마이오렌지가 공동 기획했다.

사회혁신가와 개발자가 한 팀이 되어 OpenAI Codex를 활용한 AI 업무 자동화 MVP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조태현)
사회혁신가가 자신의 업무를 해결하는 AI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수 있을까?
이번 워크숍은 AI 활용법을 배우는 교육보다 현장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마이오렌지 조성도 대표는 “사회혁신가는 현장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대부분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기술로 구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번 워크숍은 AI를 배우는 행사가 아니라 개발자와 함께 현장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서우 Codex Ambassador는 이번 행사의 핵심을 ‘업무 수행 방식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odex는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도구가 아니라 반복되는 업무 흐름을 AI와 함께 정리하고 실행하며, 필요하면 Skill 형태로 기존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라며 “비개발자가 자신의 업무를 AI에게 어떻게 맡기고, 그 결과를 실제 업무와 연결할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하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가장 큰 가치”라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매일 반복하는 업무를 어떻게 AI와 함께 해결할 수 있을지를 경험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었다.

15명의 사회혁신가가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
‘Codex Impact Workshop’ 팀별 솔루션 목록.
이번 워크숍에는 장애인복지관과 굿네이버스, 서울환경연합, 부천희망재단, 브라더스키퍼, 링키지랩,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동하는 사회혁신가 15명이 참여했다.

활동 분야는 복지와 환경, 공익, 사회적기업, 공공기관 등으로 서로 달랐지만 참가자들이 가져온 고민은 놀라울 만큼 비슷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반복적인 행정과 데이터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점이었다.

현장 데이터 구조화 분야에서는 재활 현장의 수기 메모를 공식 일지와 보고서로 자동 전환하거나 종이 설문을 데이터로 변환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여러 사업에 흩어진 참여자 정보를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도 제안됐다.

성과 관리 분야에서는 언론보도 분석과 기부 데이터 분석,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지역 문제 분석 등 조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활용 방안이 논의됐다.

제품과 서비스 영역에서는 자립준비청년의 조경 업무를 지원하는 AI, 디지털 자산 기부 플랫폼, 장애인 접근성을 높인 협업 도구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MVP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분야는 달랐지만 결국 참가자들이 해결하려는 문제는 하나였다. 사람이 반복 업무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더 중요한 현장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3시간 만에 만든 MVP…AI는 개발자의 일을 대신하지 않았다
사회혁신가와 개발자가 팀을 이뤄 OpenAI Codex를 활용한 AI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함께 설계하고 구현하는 모습. (사진 제공: 조태현)
행사는 사회혁신가와 개발자가 1대1로 팀을 이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먼저 약 30분 동안 Codex Skill을 활용해 문제를 정의했다. 사회혁신가는 자신의 업무 과정과 데이터를 설명했고, 개발자는 이를 짧은 시간 안에 구현 가능한 문제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개발이 시작되자 행사장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협업 공간으로 바뀌었다. 사회혁신가는 현재 업무 과정과 불편한 지점을 설명했고, 개발자는 이를 Codex가 이해할 수 있는 업무 흐름으로 정리했다. AI가 코드를 생성하면 참가자들은 결과를 함께 확인하고 프롬프트를 수정했다. 설명과 생성, 검증, 수정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MVP가 완성돼 갔다.

개발자는 직접 프로그램을 만드는 역할보다 기술 멘토에 가까웠다. 자동화 흐름을 어떻게 설계할지, 어떤 데이터를 활용할지, Codex에게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며 사회혁신가가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약 3시간 동안 쉬는 시간도 잊은 채 이어진 개발 과정은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협업하는 도구임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팀별로 개발한 AI 업무 자동화 MVP를 발표하고, 현장 적용 가능성과 개선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조태현)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문제 정의였다
오후 4시 30분, 참가자들은 팀별 발표를 통해 자신들이 만든 MVP를 공개했다. 사회혁신가와 개발자는 해결하려던 현장 문제와 이를 Codex로 구현한 과정을 직접 시연하며 AI가 기존 업무를 어떻게 개선했는지를 소개했다.

심사의 기준도 화려한 기술이 아니었다.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지, 반복 업무를 얼마나 줄였는지,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최소기능제품(MVP)인지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다.

최종적으로 현장임팩트상은 ‘설문찰칵!’ 팀(사회혁신가 이윤지·개발자 황선태), 실행전환상은 브라더스키퍼 팀(사회혁신가 김하나·개발자 전민제), 바로쓰는 MVP상은 ‘vanishing-map’ 팀(사회혁신가 이젠·개발자 고경민)이 각각 수상했다.

발표가 이어질수록 참가자들은 서로의 결과물을 보며 자신의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비슷한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들은 다른 팀의 구현 방식을 공유했고, 개발자들은 사회혁신 현장의 문제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했다.

이번 워크숍이 의미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완성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혁신가와 개발자가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AI를 통해 해결하는 새로운 협업 방식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현장임팩트상을 수상한 ‘설문찰칵!’ 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조태현)
사회혁신을 넘어 스타트업으로…AI 에이전트 시대가 시작됐다
이번 워크숍을 지켜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사회혁신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초기 스타트업 역시 고객 응대와 리서치, 제안서 작성, 운영 보고, 데이터 정리 등 수많은 반복 업무를 직접 처리한다. 인력이 부족할수록 대표와 팀원들이 행정 업무에 많은 시간을 쓰는 구조도 사회혁신 현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AI 에이전트가 가장 먼저 바꿀 영역도 바로 이런 반복 업무다.

조성도 대표는 “앞으로는 조직마다 자신들의 업무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고, 한서우 Codex Ambassador 역시 “앞으로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많은 업무를 AI 에이전트와 함께 자동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Codex Impact Workshop은 AI가 사람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을 되돌려주는 도구임을 보여준 자리였다.

사회혁신 현장에서 시작된 이번 실험은 스타트업과 비영리 조직, 공공기관 등 조직의 형태를 가리지 않고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업무 방식을 제시했다. 앞으로 조직의 경쟁력은 더 많은 사람을 채용하는 데만 있지 않을 수 있다. 반복 업무는 AI 에이전트가 맡고, 사람은 문제를 정의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며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조직이 더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더 뛰어난 AI를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얼마나 빠르게 조직 안에 정착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워크숍은 그 변화가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준 작은 실험이었다.

* 스타트업 생태계 기자단은 KAIA와 벤처스퀘어가 함께 운영하며 스타트업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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