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은 자동차 기술이 아니라 물류 산업을 바꾸는 기술입니다.”
1일 서울 강남구 드리움에서 열린 마스오토 기자간담회는 기술보다 상용화에 무게를 둔 자리였다. AI 모델의 성능 경쟁보다 실제 화물이 오가는 물류 현장에 자율주행을 어떻게 안착시킬 것인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사업을 만들어낼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마스오토는 국내 최초 트레일러 자율주행 상용화 계획과 함께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 수출 물류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는 차세대 E2E(End-to-End) AI 모델 ‘마스넷3(MarsNet 3)’와 구독형 자율주행 서비스 ‘코파일럿(Copilot)’도 함께 선보이며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는 “마스오토가 지향하는 진정한 자율주행은 차량 1대당 수억 원의 비용이 드는 기존 방식을 넘어, 물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확장 가능한 E2E AI 기술로 경제적이고 안전한 화물운송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에서 트레일러 자율주행을 확대하고, 마스넷3와 데이터 플라이휠을 기반으로 AI를 고도화해 2028년까지 미들마일 장거리 화물운송의 완전 무인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마스오토, 박일수 대표
부산항에서 미국까지…’팀 코리아’ 자율주행 수출 물류망 구축 나선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국내 최초 트레일러 자율주행 유상운송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수출 물류 네트워크 구축이다. 마스오토는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실증특례를 확보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성 평가를 통과해 올해 3분기부터 부산항을 오가는 트레일러 자율주행 운송을 본격화한다.
트레일러는 국내 수출 컨테이너 물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운송 수단이다. 특히 부산항은 국내 수출 물동량의 약 60%가 집중되는 핵심 거점으로, 회사는 이곳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기반 수출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3개 고객사와 함께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기반 자율주행 트레일러를 투입한다. 각 고객사의 노선은 약 80%가 동일한 간선 구간을 공유하고 있어 반복 운행을 통한 자율주행 물류 네트워크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노제경 부대표는 “마스오토는 국내에 자율주행 화물운송 제도가 없던 시기부터 산업부와 국토부에 규제 특례를 신청하며 제도 마련을 추진했다”며 “2023년 이마트24를 첫 고객사로 자율주행 화물 유상운송을 시작했고, 현재는 특례가 연장돼 2027년까지 전국 단위 유상 화물운송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전국 고속도로 약 5000㎞ 가운데 1000㎞ 구간에서 실제 고객 화물을 반복 운송하고 있으며, 이러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항 중심의 자율주행 수출 물류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스오토는 이날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팀 코리아(Team Korea)’ 프로젝트도 함께 소개했다. 한국에서 생산된 화물을 자율주행 트럭으로 부산항까지 운송한 뒤 해상 운송을 거쳐 미국 롱비치항으로 보내고, 다시 미국 현지 자율주행 트럭으로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 등 최종 목적지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올해 미국 횡단 자율주행 화물운송 노선을 왕복 약 7000㎞ 규모로 확대하며 장거리 상업 운송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 경험을 국내 수출 물류에도 적용해 부산항을 출발점으로 한국과 미국을 하나의 자율주행 물류 네트워크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청사진이다.
마스모토 노제경 부대표
운영 데이터가 만드는 상용화…마스넷3·코파일럿으로 생태계 확장
이날 공개된 마스넷3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까지 주행 범위를 확대하는 차세대 E2E AI 모델이다. HD맵 없이 카메라 기반으로 주행하는 것이 특징으로, 회사는 현재까지 확보한 2000만㎞ 규모의 실주행 데이터와 국가 AI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GPU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함께 공개된 코파일럿은 장거리 트럭 운전자를 위한 구독형 레벨2 자율주행 서비스다. 운행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다시 AI 학습에 활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상용화 계획도 구체화됐다. 회사는 부산항 노선을 우선 3대로 시작해 연내 10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고객사별로 주 5~6회 정기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며, 실제 운행 노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물류망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노 부대표는 “트럭 한 대 가격이 약 2억원에 달하는 만큼 차량 확대는 고객사와의 수요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히 차량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실제 운영 가능한 노선을 확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노 부대표는 “트럭 한 대 가격이 약 2억원에 달하는 만큼 차량 확대는 고객사와의 수요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히 차량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실제 운영 가능한 노선을 확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도 참석했다. 협회는 대형 트럭 자율주행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표준화와 제도 개선, 상용화 확산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날 발표의 무게중심은 협회 차원의 지원보다, 마스오토가 실제 운송 데이터와 고객 노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화물운송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에 놓였다.
자율주행 산업은 오랫동안 기술 경쟁의 영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날 마스오토가 제시한 방향은 차량 한 대의 자율주행 성능보다 실제 화물이 오가는 물류망을 AI로 연결하고, 그 과정에서 사업성과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국내 최초 트레일러 자율주행이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상용 물류 네트워크의 출발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마스오토, 미국 트럭 (사진 제공: 마스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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