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차량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도로와 차량, 이용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는 차량 센서와 AI만으로는 실제 도로 환경의 모든 위험을 대응하기 어렵다며, 지능형교통체계(ITS)와 차량-사물 간 통신(V2X)을 중심으로 한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정책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코딧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은 지난 7월 1일(수)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 한국C-ITS산업협의체, 한국ITS학회와 함께 『더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정책 과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 코딧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
“차량만 똑똑해서는 부족하다”…자율주행 시대 인프라 전환 논의
이번 행사는 코딧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과 한국C-ITS산업협의체, 한국ITS학회가 공동 주관했으며, 모빌리티와 통신기업, 정부와 공공기관, 연구기관, 학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자율주행 차량의 센서와 AI만으로는 돌발 상황과 사각지대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차량과 도로, 보행자, 교통시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디지털 교통 인프라 구축이 상용화의 전제 조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발제를 맡은 박만복 한국교통대 교수는 기관별로 분산된 ITS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도로와 차량, 이용자, 운영기관을 실시간 데이터로 연결하는 지능형 교통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홍종 한국C-ITS산업협의체 대표는 V2X를 자율주행을 완성하는 핵심 인프라로 규정했다. 차량 자체 센서가 인식하지 못하는 위험 정보를 미리 전달해 사고를 예방하는 독립적인 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미국과 유럽은 이미 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통합 운영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산업계와 정부, 연구기관이 상용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국토교통부는 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AI-ITS-클라우드’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ITS가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어떤 정보를 언제 받아야 하는지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올해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 V2X 평가를 도입해 장착 차량에 가점을 부여하고 있으며, 향후 평가 비중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한 고속도로 유지관리와 자율주행 지원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C-ITS와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계에서는 실제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데이터 공급과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자율주행 차량을 도로 인프라와 연계하면 비상 상황에서 사람의 개입이 크게 줄어드는 운행 결과를 확인했다며, 실제 서비스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지역이 아직 부족한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준 에티포스 대표는 국내가 V2X 표준과 시스템, 완성차 산업 생태계를 모두 갖춘 만큼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관한 코딧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은 이날 논의가 국회와 정부의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 자율주행 시대의 안전성과 교통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 로드맵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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