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확산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AI 인프라 전문기업 아크릴이 AI 데이터센터 운영 플랫폼 ‘GPUBASE’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했다. AI 모델을 만드는 기업을 넘어 GPU 인프라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아크릴은 국내 모듈형 데이터센터(MDC) 구축 사업에 11억원 규모의 GPUBASE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GPUBASE가 실제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적용되는 첫 상용 사례다.
GPUBASE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자료 제공: 아크릴)
AI 데이터센터 운영 플랫폼 첫 상용화
이번 공급은 모듈형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GPUBASE 기본형 제품이다. 1차 공급에서는 GPU 자원 운영과 작업 스케줄링 기능을 제공하며, 후속으로 진행될 2차 사업에서는 통합 관제 대시보드를 포함한 고급형 플랫폼이 공급될 예정이다. 고급형 플랫폼은 NVIDIA H200 NVL GPU 서버와 직접액냉(DLC), 고속 네트워크 패브릭 기반의 고밀도 AI 연산 환경에 적용된다.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전력, 냉각, 네트워크를 컨테이너 단위로 구축하는 방식으로 설치 기간이 짧고 필요에 따라 확장이 가능해 최근 AI 인프라 구축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크릴은 이번 공급을 계기로 기존 AI 소프트웨어 사업을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영역까지 확대하게 됐다.
AI 데이터센터 경쟁은 더 이상 GPU 확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수천 장의 GPU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GPUBASE는 GPU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운영하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다. GPU 자원 배분과 작업 스케줄링, 통신 최적화, 통합 관제, 장애 감지 및 복구 기능 등을 제공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높인다.
아크릴은 향후 모듈형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도 GPUBASE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SK·GS·네이버 등과 함께 8.4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민관 투자 규모는 약 550조원에 달한다. 향후 SK의 2단계 사업까지 포함하면 2035년에는 총 18.4GW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GPU 운영 플랫폼과 전력·냉각·관제 등 데이터센터 운영 소프트웨어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PU 활용률 90% 이상…실증 마쳐
아크릴은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환경에서 1272개 GPU 규모로 진행한 ‘K-Scale Evaluation’을 통해 GPUBASE 성능을 검증했다.
회사에 따르면 GPUBASE는 고부하 AI 학습 환경에서 처리 속도를 최대 24배 향상시키고 GPU 활용률을 90% 이상까지 높이는 결과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유휴 자원을 줄이고 데이터센터 총소유비용(TCO)과 전력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크릴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GPUBASE가 실증 단계를 넘어 실제 AI 데이터센터 구축 현장에 적용되는 첫 사례”라며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다양한 AI 인프라 환경에서 상용 적용 사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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