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와 딥페이크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기업 보안의 기준도 ‘계정’에서 ‘사람’으로 이동하고 있다. 월드(World)는 줌과 도큐사인 등 글로벌 플랫폼에 ‘인간 증명(Proof of Human)’ 기술을 적용하며 AI 시대 새로운 기업 인증 체계를 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실제 사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월드 ID 4.0 기반 인증 기술을 통해 화상회의와 전자계약, 기업 업무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월드(World) 로고 (자료 제공: 월드)
계정 아닌 ‘사람’을 인증하는 시대
AI 기술이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를 정교하게 생성하는 수준에 이르면서 기존 계정과 비밀번호, 다중인증(MFA) 중심의 보안 체계만으로는 신뢰를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월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기기와 계정 중심의 인증 방식을 실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는 인간 증명 기술을 기업 환경에 적용하고 있다. 월드 ID 4.0은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온라인에서 실제 사람 여부를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표 사례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이다. 줌은 월드의 ‘딥페이스(Deep Face)’를 자사 서비스에 연동한 첫 번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딥페이스는 최초 인증 당시 오브(Orb)에서 촬영한 암호화 이미지와 실시간 얼굴 인증, 화상회의 영상 화면을 비교해 참가자가 사전에 인증된 동일인인지 확인한다. 회의 주최자는 참가자의 인간 인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인증을 완료한 참가자에게는 ‘Verified Human’ 배지가 표시된다. 현재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 Funds)가 해당 기능의 제한적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자계약 분야에서도 인간 증명 기술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월드는 도큐사인과 협력해 계약 승인자가 실제 사람인지 검증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AI 기반 업무 자동화가 확대되는 환경에서 계약 승인 과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월드 ID 4.0은 계정 기반 아키텍처와 멀티 키 지원, 키 로테이션, 복구 및 세션 관리 기능을 제공해 기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하나의 기기에 종속되지 않고도 동일 사용자의 업무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 별도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지 않고도 실제 사람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드는 최근 기업 이메일 보안 기업 아웃테이크(Outtake)와도 협력하며 발신자가 실제 사람인지 검증하는 기능을 선보이는 등 인간 증명 기술의 적용 범위를 기업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박상욱 툴스 포 휴머니티 한국 지사장은 “AI가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까지 정교하게 생성하는 시대에는 계정이나 기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앞으로는 회의 참석이나 계약 승인 과정에서 실제 권한을 가진 당사자인지 확인하는 것이 기업 보안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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