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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매립 금지가 바꾼 인테리어 폐기물 시장…데이터가 새로운 경쟁력 된다

직매립 금지가 바꾼 인테리어 폐기물 시장…데이터가 새로운 경쟁력 된다

수도권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 인테리어 폐기물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5톤 미만 공사장 생활폐기물은 처리비 상승과 함께 불법 처리 위험이 커지면서 비용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영역으로 떠올랐다. 알스퀘어 미디어허브에서는 폐기물... The post 직매립 금지가 바꾼 인테리어 폐기물 시장…데이터가 새로운 경쟁력 된다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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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 인테리어 폐기물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머물던 5톤 미만 공사장 생활폐기물도 처리 비용 상승과 함께 불법 처리 위험이 커지면서 단순한 처리비 절감보다 투명한 관리 체계 구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폐기물 이동 경로를 데이터로 기록하고 자원순환 과정을 추적하는 시스템이 ESG와 리스크 관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스퀘어가 16일 개최한 ‘알스퀘어 미디어허브’에서는 이러한 산업 변화와 함께 데이터 기반 폐기물 관리 사례가 소개됐다.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와 수도권 공사장 생활폐기물 발생 추이. (자료=천일에너지 ‘지구하다’)
60조 인테리어 시장, 직매립 금지가 바꾼 폐기물 구조
여동엽 천일에너지 지구하다 부장은 이날 발표에서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약 60조 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오랫동안 제도 밖에 머물러 있었다고 진단했다.

폐기물은 생활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 건설폐기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공사 한 건에서 5톤 이상 발생하면 건설폐기물로 분류돼 배출부터 운반, 처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받는다. 반면 대부분의 인테리어 공사에서 발생하는 5톤 미만 폐기물은 공사장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관리 체계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배출량과 이동 경로가 체계적으로 기록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서울시 추정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만 연간 약 27만 톤의 공사장 생활폐기물이 발생하지만, 실제 발생 규모와 이동 경로, 처리 과정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다. 여 부장은 이를 ‘회색지대’라고 표현했다. 건설폐기물은 제도적 관리 체계를 갖춘 반면 소규모 인테리어 폐기물은 시장 규모에 비해 관리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처리 과정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 같은 구조는 수도권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매립이 제한되면서 처리 비용은 상승했고, 처리 과정도 이전보다 복잡해졌다. 비용 부담이 커질수록 불법 처리 유인이 높아지고, 결국 폐기물 관리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법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 부장은 “예전에는 폐기물을 비용으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법적 리스크로 접근해야 하는 시대”라며 “누구에게 맡기는지가 기업의 리스크 관리가 됐다”고 말했다.

여동엽 천일에너지 ‘지구하다’ 부장이 16일 성수동 알스퀘어 미디어허브에서 ‘건설 폐기물 시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트럭이 떠난 뒤 아무도 몰랐다”…폐기물 관리의 사각지대
인테리어 폐기물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처리 과정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폐기물은 배출 이후 수집·운반, 집하, 중간처리, 최종처리 등 여러 단계를 거치지만, 과정마다 서로 다른 업체가 참여하면서 정보가 단절되기 쉽다. 배출자는 자신이 맡긴 폐기물이 어디로 이동했고 어떤 방식으로 처리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다. 여기에 전화나 종이 인계서 중심의 관리 방식까지 더해지면서 처리 과정을 체계적으로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구조는 배출자 책임이 강화되면서 더욱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폐기물의 적법한 처리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면 배출자 역시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여 부장은 “몰라도 됐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관리 체계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활용률이 낮은 원인도 기술 부족이 아닌 폐기물의 혼합 배출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장에서 폐목재와 폐합성수지, 콘크리트 등 자재가 뒤섞인 채 반입되면 선별 과정에서 상당수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이나 매립으로 이어진다. 실제 발표에서 소개된 사례에 따르면 혼합 재활용품 가운데 실제 재활용품으로 선별되는 비율은 약 33.9%에 그쳤다.

반대로 발생 단계에서 자재별 분리가 이뤄지면 폐목재는 Bio-SRF, 폐합성수지는 SRF, 콘크리트류는 순환골재 등으로 자원화할 수 있다. 여 부장은 재활용의 핵심은 새로운 기술보다 폐기물이 섞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체계를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폐기물도 데이터로 관리…추적 가능한 ESG가 경쟁력
폐기물 관리 방식도 처리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폐기물을 수거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 발생했고, 어떤 경로를 거쳐 어디에서 자원화됐는지까지 기록하는 것이 새로운 관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알스퀘어디자인은 이러한 변화를 실제 현장에 적용한 사례를 공개했다. 회사는 천일에너지의 폐기물 관리 플랫폼 ‘지구하다’와 협력해 올해 상반기 전국 509개 인테리어 현장에서 발생한 약 568톤의 폐기물을 관리했다. 폐목재와 폐합성수지, 콘크리트류 등을 자원화 및 고형연료화 방식으로 처리하면서 약 545tCO₂의 탄소 감축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협업을 시작한 이후 약 18개월 동안 자원화한 인테리어 폐기물은 1700톤을 넘어섰다.

양사는 수거 요청부터 차량 배차, GPS 기반 운송 추적, 전자 인계서 발급, 처리 결과 확인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했다. 현장별 폐기물 발생량과 이동 경로, 처리 결과를 데이터로 관리하면서 공사 현장의 운영 효율성과 관리 투명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여동엽 부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제 폐기물은 택배처럼 추적되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폐기물 산업은 앞으로 얼마나 저렴하게 처리하느냐보다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하고 증명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매립 금지와 배출자 책임 강화로 폐기물은 단순한 처리 대상이 아니라 이동과 자원화 과정을 데이터로 관리해야 하는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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