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 경쟁이 국가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각국은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을 통해 자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AI 모델 전문기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독파모 사업을 통해 개발 중인 대규모 언어모델 ‘모티프 3(Motif-3)’ 프리뷰 버전이 글로벌 AI 성능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AI 성능 지표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44점을 기록했다.
모티프, 독파모 프리뷰 버전으로 글로벌 오픈소스 3위권 기록 (자료 제공: 모티프)
독파모 첫 가시적 성과… 글로벌 오픈소스 선두권 진입
모티프 3는 3140억 개(314B) 파라미터 규모의 MoE(Mixture of Experts)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이번 성과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성능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 가운데서는 Kimi K3, GLM-5.2에 이어 딥시크 V4 Pro, MiniMax M3와 함께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AI 기업이 포함된 전체 순위에서도 11위를 기록하며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번 평가는 최종 모델이 아닌 프리뷰(베타) 버전으로 진행됐으며, 회사는 오는 8월 초 성능을 더욱 높인 최종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모티프 3는 기존 해외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개선한 모델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체 설계한 순수 독자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MoE 구조를 적용해 전체 314B 파라미터 가운데 실제 추론에는 약 13B만 활성화하도록 설계해 연산 효율성을 높였다.
회사에 따르면 중국 주요 오픈소스 모델보다 더 작은 규모와 적은 활성 파라미터로 경쟁력 있는 성능을 구현했다.
개발 과정도 눈길을 끈다. 설립 1년 6개월의 스타트업인 모티프는 독파모 사업 선정 이후 약 30명의 개발 인력과 정부가 지원한 GPU 700여 장을 활용해 약 5개월 만에 이번 성과를 냈다.
회사는 이번 결과가 자본과 인프라 중심으로 진행돼 온 글로벌 AI 경쟁에서도 기술력만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모티프는 이번 성과를 독파모 사업의 첫 가시적인 결과물로 평가했다. 향후 LG, SK, 업스테이지 등 독파모 참여 기업들의 모델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인 만큼 국내 AI 기업 간 경쟁이 국내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임정환 모티프 대표는 “이번 결과는 글로벌 선도 모델을 향한 여정의 중간 단계”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한국 AI 기술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서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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