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회수 하드웨어 스타트업 레디로버스트머신이 134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하드웨어 기반 딥테크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누적 투자금 229억 원을 확보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산업 현장에서 연비 개선 효과를 검증한 데 이어, 에너지 회수 기술을 유압 중장비 전반으로 확대하며 국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레디로버스트머신은 4일 134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에는 약 30개 벤처캐피털이 참여했으며, 시리즈A를 이끌었던 퀀텀벤처스코리아가 리드 투자사로 참여했다. 한국산업은행(KDB)과 미국 스트롱벤처스가 후속 투자에 나섰고, 삼천리인베스트먼트,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케이런벤처스, SGC인베스트먼트가 신규 주주로 합류했다.
레디로버스트머신 임직원이 50톤급 리마스터 굴착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레디로버스트머신)
퀀텀벤처스코리아 유종현 이사는 “레디로버스트머신은 시리즈A 이후 유압 에너지 기반 중장비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확보한 만큼 향후 중장비 로보틱스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레디로버스트머신은 자체 개발한 에너지 회수 솔루션 ‘READi X’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는 30톤급 현대 굴착기에 적용해 최대 36%의 연비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며, 당진공장에서는 50톤급 현대 굴착기에 적용해 최대 19.4%의 연비 절감 효과를 기록했다. 50톤급 대형 굴착기에 에너지 회수 솔루션을 적용한 사례는 세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일본에서는 신에이사와 스미토모 굴착기를 대상으로 평균 16% 이상의 연비 개선 효과도 입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고, 현재 확보한 수주 잔고도 20억 원 이상이다. 회사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서는 드물게 기술 검증과 실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며 투자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양산·데이터 서비스·글로벌 진출로 사업 확대
레디로버스트머신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생산 체계 확대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선 유압식 하이브리드 리마스터 굴착기 ‘READi X’와 농기계용 에너지 회수 시스템 ‘READi T’의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전국 단위 설치·유지보수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또한 장비 운용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제로 다운타임(Zero Downtime)’ 서비스를 고도화해 굴착기뿐 아니라 트랙터와 크레인 등 다양한 유압 장비로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지난해 설립한 일본 자회사 ‘레디로버스트머신 재팬’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스미토모 굴착기 실증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연내에는 1회 충전으로 10시간 이상 작업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형 굴착기도 선보이며 완성형 친환경 건설장비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정태랑 레디로버스트머신 대표는 “굴착기에서 검증한 에너지 회수 기술을 유압 중장비 전반과 현장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산 체계와 전국 영업망을 구축하고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중장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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