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서비스의 본인인증과 결제 과정은 대부분 화면 확인과 문자·비밀번호 입력을 전제로 설계돼 있다.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 고령층에게 이러한 방식은 금융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이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장벽이 된다. 음성 안내 기능이 제공되더라도 인증과 결제 단계에서는 다시 시각적 인터페이스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배리어프리 포털 플랫폼 ‘이지플러스(EasyPlus)’를 운영하는 루트파인더즈가 이 문제를 음성 기반 인증 인프라로 해결한다. 정부 연구개발 지원을 바탕으로 음성만으로 본인확인부터 결제까지 수행하는 기술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
루트파인더즈, 2026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디딤돌) 최종 선정 (자료 제공: 루트파인더즈)
AI 화자 인증과 위조 탐지 결합…음성 결제의 보안 강화
루트파인더즈는 ‘2026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디딤돌)’에 선정돼 음성 기반 본인인증·결제 기술 ‘TTP(Talk To Pay)’를 개발한다.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디딤돌은 소상공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해 신시장 창출과 사업화를 돕는 정부 R&D 사업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굴한 유망 소상공인과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술개발과 사업화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TTP는 사용자의 음성을 활용해 본인인증부터 결제까지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별도의 화면 확인이나 문자·비밀번호 입력이 어려운 사용자도 음성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음성을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에는 다중 인증 구조로 대응한다. AI 기반 화자 인증으로 사용자의 음성 특성을 확인하고, 녹음이나 합성음성을 이용한 위조 시도를 탐지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음성 워터마킹과 AES 기반 자체 암호화 기술도 결합해 인증정보의 안전성을 높인다.
루트파인더즈는 이번 과제를 통해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금융 서비스에 TTP를 적용하기 위한 상용화 기반까지 구축한다. 기존에 운영해온 디지털 취약계층 대상 배리어프리 서비스 경험도 기술 설계와 사용자 환경 개선에 반영한다.
김종국 루트파인더즈 대표는 “금융 서비스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접근 가능해야 하는 필수 서비스”라며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디지털 취약계층이 별도의 시각적 인터페이스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인증·결제 환경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과제는 금융 접근성의 범위를 화면 안내와 보조 기능에서 본인인증·결제 인프라 자체로 확장한다. 사용자가 서비스 방식에 맞추는 대신 다양한 사용 환경을 기술 설계에 반영하는 배리어프리 금융의 기반을 만드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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