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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다는 싸이월드…귀환 선언한 날, 같은 층에서 두 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다시 돌아온다는 싸이월드…귀환 선언한 날, 같은 층에서 두 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서비스를 목표로 ‘싸이월드 3.0’을 공개했지만 현장에서는 데이터 복원과 개발 인력, 자금력, 수익모델 등 실제 서비스 재개 가능성을 둘러싼 질문이 쏟아졌다. 같은 날 같은 층에서는 김호광 전 싸이월드 대표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권과 데이터 보안 문제 등을 짚으... The post 다시 돌아온다는 싸이월드…귀환 선언한 날, 같은 층에서 두 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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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SNS의 원형으로 불리는 싸이월드가 또 한 번의 부활을 선언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기 훨씬 전, 32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미니홈피를 꾸미고 사진을 올리며 일촌을 맺었던 플랫폼이다. 미니홈피와 일촌, 방명록, BGM은 하나의 서비스를 넘어 2000년대 한국의 디지털 문화를 만들었다. 그런 싸이월드가 새로운 운영 주체와 함께 다시 문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10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싸이월드 기자간담회 현장은 기대감만으로 채워진 일반적인 서비스 재출시 발표회와는 사뭇 달랐다.

싸이월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한 시그마체인이 새로운 서비스 구상을 설명했지만, 취재진의 관심은 미래보다 당장 풀어야 할 과제에 쏠렸다. 데이터 복원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실제 개발 인력은 확보됐는지, 안정적인 서비스를 운영할 자금력은 충분한지, 어떤 수익모델을 만들 것인지에 이어 도메인 권리와 블록체인 활용 문제까지 질문이 이어졌다. 현장에는 취재진 외 참석자들도 다수 자리했지만 이들의 신원이나 참석 배경은 별도로 소개되지 않았다.

더 이례적인 장면은 같은 층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펼쳐졌다. 시그마체인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바로 옆 공간에서 싸이월드 전 대표인 김호광 베타랩스 대표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싸이월드 사업권 양수도와 데이터 복원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한쪽에서는 싸이월드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출발의 전제가 되는 권리와 절차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나의 싸이월드를 두고 같은 날, 같은 층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부활’ 이야기가 동시에 시작됐다.

10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싸이월드 인수 및 서비스 기자간담회 현장. 같은 층에서 시그마체인의 기자간담회와 김호광 전 싸이월드 대표의 별도 기자회견이 각각 진행됐다.
3200만명의 추억을 다시 꺼낸다…시그마체인이 그린 ‘싸이월드 3.0’
시그마체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The Return of Cyworld’를 내건 자리에서는 싸이월드 초기 개발과 서비스 구축 경험을 가진 인력들이 다시 참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새롭게 선보일 싸이월드의 핵심은 ‘추억과 관계’다. 과거 32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남긴 사진과 동영상, 게시물은 물론 미니홈피와 사진첩, BGM, 일촌, 방명록 등 싸이월드에서 만들어진 이용 경험을 새로운 서비스에서도 이어갈 예정이다.

싸이월드에 축적된 기록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한 시대를 살아온 이용자들의 기억과 관계가 담긴 ‘디지털 자산’으로 정의했다. 과거 서비스를 그대로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자신의 기록을 다시 만나 현재의 일상과 새로운 관계까지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제시했다.

싸이월드만의 경쟁력으로는 ‘관계형 서비스’를 꼽았다. 불특정 다수에게 콘텐츠를 노출하고 확산하는 현재의 SNS와 달리 싸이월드는 일촌과 미니홈피를 중심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서로의 공간을 오가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새로운 기능을 앞세우기보다 ‘싸이월드가 왜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는가’를 되짚고 그 경험을 현재의 모바일 환경에 맞게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비스는 2026년 10월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재개해 이용자 데이터 확인과 안정화 과정을 거친 뒤 2027년 상반기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할 기술 기반으로는 한국인정기구(KOLAS)를 통해 초당 처리 성능 30만 TPS를 인증받은 자체 메인넷과 데이터 처리·검증,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본인인증 관련 기술 등을 제시했다. 대규모 이용자 기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시그마체인은 국내 서비스 안정화 이후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팝과 K드라마, K뷰티 등 K컬처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싸이월드의 감성과 관계 중심 소통 방식도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글로벌 투자와 파트너십을 확대해 서비스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피터한 시그마체인 글로벌 총괄이 10일 열린 싸이월드 인수 및 서비스 기자간담회에서 싸이월드 3.0의 사업 방향과 향후 서비스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10월에 정말 열 수 있나”…부활 선언 뒤 현장에서 쏟아진 현실적인 질문들
싸이월드 3.0의 비전이 공개되자 ‘실제로 가능한가’에 질문이 집중됐다. 2026년 10월 베타서비스까지 남은 시간은 두 달여로, 질의응답에서는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의 복원 가능성과 개발 인력, 자금력, 수익모델 등 실제 서비스 재개를 위한 준비 상황을 묻는 질문이 잇따랐다.

시그마체인은 약 170억건의 데이터를 최대한 복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실제 남아 있는 데이터의 규모와 복원 가능한 범위, 이를 베타서비스 일정에 맞춰 처리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수천만명이 이용했던 플랫폼을 다시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개발 인력과 서버·보안·개인정보 관리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체 개발 역량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외 투자와 파트너십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과거 싸이월드가 도토리를 기반으로 미니홈피 아이템과 BGM 등을 판매하며 자체적인 디지털 경제를 만들었던 만큼,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할 수익모델도 주요 쟁점으로 꼽혔다. 시그마체인은 기존 광고와 아이템 판매에 더해 일촌을 기반으로 한 ‘관계형 서비스’의 특성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과 크리에이터 경제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창작자가 콘텐츠를 만들고 이용자와 플랫폼이 함께 가치를 나누는 방식도 제시했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 싸이월드를 인수한 만큼 코인과 디지털 자산의 활용 여부도 관심사였다. 시그마체인은 블록체인을 서비스 전면에 내세우거나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보다 필요할 경우 외부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연계하고, 콘텐츠의 권리와 거래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로 활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싸이월드의 상징과도 같은 ‘cyworld.com’ 도메인은 현재 확보하지 않은 상태다. 시그마체인 측은 다른 도메인을 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어 10월 베타서비스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3200만명의 추억을 되살리겠다는 목표가 제시됐지만 현장에서는 기대보다 확인해야 할 질문이 더 많았다. 싸이월드의 부활 선언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이제 준비 과정과 실행으로 증명해야 할 부분이다.

김호광 전 싸이월드 대표가 시그마체인 기자간담회와 같은 날 같은 층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싸이월드 사업권 양수도와 데이터 복원, 보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몇 걸음 옆에서 시작된 또 하나의 ‘싸이월드’ 기자회견
같은 날 같은 층 몇 걸음 떨어진 공간에서는 김호광 전 싸이월드 대표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싸이월드 사업권 양수도와 데이터 복원, 보안, 블록체인 활용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그마체인이 싸이월드 3.0의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와 전직 대표가 그 과정의 문제를 짚는 자리가 동시에 마련된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싸이월드가 정상적으로 부활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3200만명 이상의 이용자 데이터를 다시 서비스하려면 복원에 앞서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싸이월드 데이터 복원에 참여했을 당시에도 방화벽과 보안 환경을 먼저 구축한 뒤 작업을 진행했다며, 사진과 영상 등 이용자의 기록을 안전하게 돌려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활용에는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한번 기록된 데이터를 삭제하기 어려운 기술적 특성을 고려하면 개인정보 삭제 요구나 ‘잊힐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이제 코인 이야기를 할 때가 지났다”며 새로운 수익사업보다 기존 이용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복원하고 보호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업권 양수도 과정도 쟁점으로 삼았다. 김 대표와 베타랩스 측은 싸이월드제트에서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 사업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주주 동의와 통보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양수도대금이 실제로 어떻게 지급되고 사용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선 계약의 효력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 이후 이뤄진 사업권 이전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싸이월드의 대표 도메인 ‘cyworld.com’을 둘러싼 법적 절차도 이 문제와 맞물린다. 김 대표는 해당 도메인이 법적 분쟁의 대상인 상황에서 이를 제외한 사업권 이전이 가능한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사업권 양수도와 계약의 효력에 대한 최종 판단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통해 가려질 부분이다.

싸이월드 로고. 3200만 이용자의 추억을 품은 싸이월드가 이번에는 제대로 부활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yworld.com’은 누구에게…법적 문제도 아직 진행형
현재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법적 쟁점 중 하나는 ‘cyworld.com’ 도메인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5년 4월 30일 해당 도메인에 대해 매매와 양도, 임차권 설정 및 등록내용 변경 등을 금지하는 처분금지가처분 결정을 내렸으며, 영업양수도 계약의 효력을 둘러싼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이다.

베타랩스 측은 이를 근거로 싸이월드 사업권 이전 과정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시그마체인은 현재 확보한 권리를 바탕으로 서비스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양측의 주장이 맞서는 상황에서 사업권과 계약의 유효성은 향후 법적 절차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문제는 이 공방의 대상이 단순한 도메인이나 서비스 브랜드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싸이월드에는 32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남긴 사진과 동영상, 게시물, 방명록과 관계의 기록이 남아 있으며,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려면 데이터의 보존 상태와 복원 범위뿐 아니라 이를 누가 어떤 권한과 책임 아래 관리할 것인지도 분명해져야 한다.

20여 년 전 싸이월드를 이용했던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도 새로운 기술이나 거창한 사업계획보다 자신이 남겨둔 기록을 다시 만나는 일에 가깝다. 그 기록이 안전하게 보호되는지, 원하지 않을 경우 삭제할 수 있는지, 다시 문을 연 싸이월드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지도 함께 확인돼야 한다.

같은 날 같은 층에서 열린 두 개의 기자회견은 지금 싸이월드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쪽에서는 3200만명의 추억을 되살린 ‘싸이월드 3.0’을 선언했고,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사업권과 데이터, 보안 문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는 동안 가장 중요한 당사자는 싸이월드에 자신의 기록을 남긴 이용자들이다. 누가 싸이월드를 운영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와 별개로, 3200만명이 남긴 사진과 글, 방명록의 주인은 결국 이용자 자신이다. 이번에는 싸이월드가 정말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그리고 그때 이용자들의 추억도 온전히 돌아올 수 있을지. 같은 층에서 열린 두 개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남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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