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AI 전환이 전담 조직의 솔루션 배포에서 현업 직원의 직접 제작으로 이동하고 있다. 리멤버앤컴퍼니는 올해 상반기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AI 도구를 직접 만든 사례 70여건을 발굴했다. 잠재 고객사의 영업 우선순위를 정하는 도구부터 견적·계약서 작성, 설문 세팅, 마케팅 배너 제작, 신규 입사자 온보딩까지 적용 영역도 다양하다. 일부 도구는 영업 준비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개발·수정 요청 처리 시간을 97%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리멤버는 이러한 사례와 시행착오를 전 직원이 공유하는 ‘AX 페스타’를 열어 현업 주도의 AI 활용 방식을 사내 업무 문화로 연결했다.
리멤버 ‘AX 페스타’에서 AI 사례 발표자들과 최재호 총괄대표(맨 오른쪽)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리멤버)
리멤버는 지난해 말 ‘AI-First Company’를 사내 지향점으로 정하고 AX 전담 조직인 ‘AX CIC’를 신설했다. AX CIC는 올해 1분기 채용과 광고, 리서치 등 각 사업 부서의 반복적인 운영 업무를 자동화하는 초기 사례를 발굴했다.
지난 3월에는 전사 ‘AX Day’를 열어 활용 사례와 제작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후 임직원이 직접 도구를 만들 수 있도록 AX 툴 교육과 데일리 오피스 아워를 운영했고, 상반기 현업 적용 사례는 70여건으로 늘었다.
이번 AX 페스타에서는 매출과 연결되는 영업 도구부터 운영 프로세스 자동화, 제품 개발과 디자인 생산성 개선, 백오피스 업무 효율화까지 부서별 사례가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도구의 기능뿐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겪은 문제와 실제 적용 결과를 공유했다.
잠재 고객 분석부터 입사자 온보딩까지…공식 업무 도구로 편입
현장 수상작으로 선정된 B2B 영업팀의 ‘세일즈 AX 도구’는 영업사원이 담당하는 수백개 잠재 고객사를 분석해 접촉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매긴다. 기업 사전 조사와 고객 상황에 맞는 영업 이메일, 전화 스크립트 작성도 지원해 영업 준비 시간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가장 많은 활용 사례가 나온 분야는 사업 운영 프로세스다. ‘견적서 및 계약서 자동화 시스템’은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시간을 70% 단축했다. 기존에 3~6시간이 필요했던 리서치 설문 설정 작업은 ‘설문 세팅 자동화 도구’를 통해 약 30분으로 줄었다.
견적·계약 자동화 시스템은 도입 한 달 만에 담당자의 80%가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리멤버가 자체 구축한 전사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의 기능으로 내재화할 예정이다.
개발·디자인 조직에서도 반복 작업을 줄이는 도구가 나왔다. 비즈옵스팀의 ‘비즈 오퍼레이션 포털’은 각 부서가 요청한 시스템 개발·수정 업무를 분석부터 배포까지 자동화해 처리 시간을 97% 단축했다. 디자인 부서가 만든 ‘배너 스튜디오’는 플랫폼 마케팅 배너 제작 시간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경영지원 부서는 채용 확정 이후 입사 완료까지 이어지는 절차를 정리한 ‘신규 입사자 온보딩 자동화 툴’을 개발했다. 현재 채용팀의 공식 업무 프로세스로 사용되고 있다. 총무팀은 별도의 개발 인력 없이 AI를 활용해 사내 도서 대여 시스템을 구축했다.
리멤버의 방식은 업무를 가장 잘 아는 담당자가 반복 작업과 병목 지점을 찾아 필요한 도구를 직접 설계하는 데 초점을 둔다. AX CIC는 공통 기반과 교육, 제작 지원을 담당하고 실제 도구의 기획과 활용은 현업 부서가 주도한다.
정현호 리멤버 AX CIC 대표는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직접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것이 AX의 핵심”이라며 “현업 담당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발적인 업무 혁신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호 리멤버 총괄대표는 “구성원의 역량과 혁신 의지를 바탕으로 현업 주도의 AX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임직원이 직접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조직 문화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리멤버의 AX 실험이 조직 문화로 정착할지는 70여개의 도구가 일회성 시연을 넘어 실제 사용률과 지속적인 업무 성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The post 영업 준비 절반·개발 요청 97% 단축…리멤버, 직원 제작 AI 툴 70건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