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간 중고거래 플랫폼의 성장에는 거래량만큼 거래 신뢰를 플랫폼 안에서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용자가 외부 메신저와 계좌이체로 거래하면 플랫폼은 결제 과정과 거래 완료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사기 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도 제한된다. 결제와 배송, 정산을 플랫폼 안으로 가져오면 거래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 수 있다. 중고나라가 안심결제 이용 확대에 힘입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다.
중고나라, 첫 상반기 흑자 달성 (자료 제공: 중고나라)
중고나라의 상반기 안심결제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162%, 안심결제 구매자 수는 110% 늘었다. 거래액보다 건수와 이용자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안심결제를 이용하는 거래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으로 확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2% 성장해 역대 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중고나라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익성 개선도 이어졌다. 중고나라는 올해 1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이후 1분기와 2분기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기준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고나라는 안심결제 이용자가 늘고 플랫폼 안에서 완료되는 거래가 증가한 점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거래 과정이 플랫폼 내부에 남으면 결제와 배송, 정산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분쟁이나 사기 의심 거래에도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안심결제에서 AI 사기 탐지까지
중고나라는 상반기 거래 증가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했다. 이용자의 관심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기능과 상품을 연속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피드형 탐색 구조를 강화했다. 이용자의 거래 이력과 활동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거래 신뢰도를 확인하는 ‘안심거래지수’도 추가했다. 상품 정보만 확인하던 기존 탐색 과정에 판매자와 구매자의 활동 데이터를 결합해 거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쿠폰 시스템을 도입하고 판매자가 등록할 수 있는 게시글 수와 거래 한도도 확대했다. 구매자의 상품 탐색과 결제뿐 아니라 판매자의 등록·거래 편의성을 함께 개선해 플랫폼 내 상품과 거래량을 늘리는 구조다.
안심보상 한도는 기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였다. 고가 전자제품이나 명품, 취미용품처럼 거래금액이 큰 상품도 안심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상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안심결제를 중심으로 결제와 배송, 정산 과정을 고도화하고 AI 기반 사기 탐지와 셀프검수 시스템을 강화한다. 중고나라는 지난해 4월 AI 셀프검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약 18만건의 검수 데이터를 축적해 모델을 개선해왔다.
AI 셀프검수는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 이미지와 설명, 가격 등의 정보를 분석해 문제가 의심되는 게시물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거래가 시작되기 전에 위험 신호를 확인하면 사후 보상에 필요한 비용과 이용자 피해를 함께 줄일 수 있다.
기술과 재무 부문의 리더십도 재정비했다. 중고나라는 지난 6월 공자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충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공자윤 CTO는 AI·데이터 기반 사기 탐지와 개인화 추천을 포함한 핵심 서비스 기술을 고도화하고 전사 AI 네이티브 전환을 총괄한다. 최충규 CFO는 핸디즈 등에서 CFO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재무 전략과 사업별 성과 관리,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에서 출발해 모바일 앱과 웹,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회사 집계 기준 2026년 8월 누적 회원은 2900만명,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는 1100만명이며 누적 거래 데이터는 약 11억5000만건이다.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는 “올해 상반기는 거래 규모와 이용자 기반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익성까지 개선된 시기”라며 “하반기에는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첫 반기 흑자는 중고나라가 커뮤니티의 방대한 이용자와 거래 데이터를 플랫폼 내부 결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간 흑자를 달성하려면 안심결제 증가가 하반기에도 유지되는 동시에 보상과 사기 대응에 드는 비용을 통제하고, 앱 개편으로 유입된 이용자를 반복 거래자로 전환하는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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