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과 정육점이 축산물을 구매할 때는 가격만큼 주문과 배송의 편의성이 중요하다. 영업을 마친 뒤에도 필요한 물량을 주문하고 매장에 사람이 없는 시간에 상품을 안전하게 받으면 식재료 조달에 투입되는 시간과 인력을 줄일 수 있다. 손질이 끝난 상품을 공급받는 것 역시 주방의 준비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이 주문 마감 연장과 냉장고 안 배송, 식당 사업자 전용 서비스를 강화하며 거래 증가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함께 달성했다.
축산물 유통 플랫폼 미트박스글로벌(대표 김기봉)은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97억원과 영업이익 24억6,000만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창립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이 운영하는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 제공: 미트박스글로벌)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3.3%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약 3.1%를 기록했다.
반기 영업이익 24억6,000만원은 2025년 연간 연결 영업이익 29억600만원의 약 84.7%에 해당한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은 1,356억원, 영업이익률은 약 2.1%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연간 수준보다 약 1%포인트 높아졌다.
미트박스글로벌은 플랫폼 거래액 증가와 상품 매입 조건 개선, 서비스 고도화 및 자회사 실적 개선을 실적 성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축산물 직매입 상품의 매출 확대는 회계상 외형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실제 성장의 질은 이익이 함께 증가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번 상반기에는 거래 증가가 영업이익 흑자 전환으로 연결되며 원가와 운영 효율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축산물 거래 플랫폼을 식당의 조달 인프라로 확장
미트박스글로벌은 식당 사업자 전용 서비스 ‘육마트 2.0’을 도입하고 주문 마감 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했다. 매장에 사람이 없어도 지정된 냉장고에 상품을 넣어주는 ‘냉장고 안 배송’의 적용 범위도 확대했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식당 사업자가 주문과 상품 수령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미트박스는 판매자와 식당·정육점 등 구매자를 연결하는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이다. 중개 거래에 따른 수수료와 직접 매입한 상품의 판매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판매자는 온라인 판로와 빠른 대금 정산을 확보하고 구매자는 가격과 원산지, 부위 등 상품 정보를 비교해 필요한 축산물을 주문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육마트를 중심으로 세절육 상품의 종류와 판매 카테고리를 확대한다. 일정한 크기로 손질해 공급하는 세절육은 식당의 전처리 작업을 줄일 수 있어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는 상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단순히 축산물을 판매하는 데서 식당의 조달과 준비 과정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는 전략이다.
미트박스글로벌 관계자는 “거래액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며 “축산물 유통 구조를 혁신한 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높은 재구매율을 유지하고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축산물 유통은 원재료 가격 변동과 재고 관리, 냉장·냉동 배송 비용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다. 매출 성장률과 함께 영업이익률과 재고 회전율, 고객의 반복 구매가 중요한 이유다. 육마트와 세절육 상품이 신규 고객 확보뿐 아니라 기존 식당의 주문 빈도와 구매 금액을 높이고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한다면, 미트박스글로벌의 흑자 전환은 일시적인 실적 회복을 넘어 성장 구조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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