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가 디지털자산을 재무자산으로 채택하면 시장의 관심은 보유량과 가격 변동에 쏠리기 쉽다. 하지만 신규 전략의 성과를 판단하려면 기존 영업에서 창출한 매출과 이익을 구분해 살펴야 한다.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의 2026년 상반기 실적은 DB 접근제어·암호화·클라우드 보안 등 데이터보안 사업에서 나왔다. ETH 기반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는 보유 자산 확대와 스테이킹 수익을 겨냥한 향후 전략이다. 본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신규 재무 전략의 실행 원칙과 위험 관리가 다음 평가 기준이 된다.
데이터보안·디지털자산 전문기업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은 2026년 상반기 매출 69억3915만원과 영업이익 8억1835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51억5694만원보다 3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억641만원에서 101.4%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약 11.8%로 전년 동기 7.9%보다 약 3.9%포인트 상승했다.
파라택시스이더리움 로고 (사진 제공: 파라택시스이더리움)
2분기 매출은 42억4058만원, 영업이익은 11억2609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7%와 54.7%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26.6%로 전년 동기 22.9%보다 약 3.6%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 2분기 실적을 제외하면 1분기에는 약 3억774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계산된다. 상반기 영업이익 개선이 2분기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연간 수익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상반기 매출은 기존 데이터보안 사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DB 암호화 제품군인 PETRA CIPHER 등의 매출이 19억8365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8.6%를 차지했다. DB 접근제어 제품군인 PETRA 등의 매출은 17억650만원으로 약 24.6%였다.
용역·유지보수 매출은 16억3637만원으로 약 23.6%,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15억9334만원으로 약 23.0%를 기록했다. 특정 제품에 매출이 집중되기보다 DB 접근제어와 암호화, 클라우드, 유지보수가 각각 비슷한 비중을 담당하는 구조다. 구축형 제품 판매와 반복적인 유지보수 매출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실적 변동을 낮추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데이터보안 이익을 ETH 재무전략으로 연결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은 데이터보안 사업과 함께 이더리움 기반 DAT를 새로운 사업축으로 추진하고 있다. DAT는 기업이 현금성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디지털자산으로 보유하고 운용하는 재무 전략이다.
회사는 2026년 1월 ETH를 전략적 재무자산으로 채택했다. 장기적으로 ETH 순보유량을 늘리고 보유 자산을 스테이킹해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스테이킹은 보유한 ETH를 이더리움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하도록 예치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DAT의 성과는 디지털자산 가격과 스테이킹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다.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과 보관·해킹 위험, 회계·세무 처리, 자금 조달 비용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본업에서 확보한 현금을 어느 수준까지 ETH 매입에 활용할지, 보유 자산의 유동성과 운용 내역을 어떻게 공개할지도 주주가 확인해야 할 지표다.
이명훈 파라택시스이더리움 대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디지털자산의 제도화와 기관 참여 확대가 이어지고 있으며 해외 상장기업에서도 ETH를 전략적 재무자산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데이터보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 환경과 재무 여건, 리스크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적인 ETH 순보유 확대와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DAT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은 DAT의 성과보다 데이터보안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사실을 먼저 확인시킨다. 향후 기업가치 평가는 ETH 보유량 자체보다 매입 재원과 평균 취득단가, 보관·스테이킹 방식, 손익 변동을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하는지에 달렸다. 본업의 투자 여력과 재무 건전성을 지키는 운용 원칙이 마련돼야 데이터보안과 DAT라는 두 사업축이 안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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