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가 국경을 넘으면 도로 표지와 신호 체계, 교통법규와 운전문화가 모두 달라진다. 운전석과 차량 진행 방향이 반대인 국가에서는 센서가 수집하는 장면과 차량이 판단해야 할 주행 기준도 바뀐다. 국가별로 자율주행 모델을 새로 개발하면 상용화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늘어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하나의 피지컬 AI 모델에 각국의 법규와 운전문화를 결합하는 범용 레벨4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선다.
피지컬 AI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년도 투·융자 연계 기술개발사업’의 글로벌 팁스(Global TIPS) 일반형에 선정됐다. 선정 과제는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 글로벌 수출을 위한 피지컬 AI 상용화 기술 개발’이다. 2030년 6월까지 4년 동안 정부 연구개발 지원금 50억 원을 포함해 총 66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글로벌 팁스 R&D’ 일반형 선정 (자료 제공: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에이투지는 국가마다 다른 도로환경과 교통법규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차량 관제와 원격운영, 현장 대응 기술과 결합해 무인 레벨4 자율주행 서비스 패키지로 구성한다.
레벨4 자율주행은 정해진 운행 조건과 구역에서 운전자의 지속적인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다. 차량의 주행 기술뿐 아니라 장애나 돌발상황을 원격에서 확인하고 지원하는 관제·운영체계까지 함께 갖춰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
국가마다 새로 만들던 자율주행…공통 모델에 현지 법규 결합
기술 개발의 핵심은 좌측 운전석 기반의 LHD(Left-Hand Drive)와 우측 운전석 기반의 RHD(Right-Hand Drive) 환경을 하나의 피지컬 AI 모델로 아우르는 것이다. 한국은 운전석이 차량 왼쪽에 있는 LHD를 사용하고, 싱가포르와 일본 등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RHD 환경이다.
에이투지는 RHD 도로에서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는 체계를 먼저 구축한다. 이후 좌·우핸들 환경을 함께 처리할 수 있는 공통 피지컬 AI 모델에 각국의 교통법규와 운전문화, 안전 기준을 반영하는 구조를 개발한다.
차량과 관제센터, 원격지원 시스템을 연결하는 무인 운영 기술도 과제에 포함됐다. 차량이 주행 중 만나는 예외 상황을 관제센터에서 확인하고 원격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차량 데이터와 통신, 운영 절차를 통합한다.
해외 상용화에 필요한 인증과 인허가도 기술 개발과 함께 추진한다. 전자파와 사이버보안 등 국제 인증에 대응하고 현지 무인 자율주행 운행허가를 취득해 연구개발 성과가 실증과 수출로 이어지는 과정을 구축한다.
핵심 실증 거점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RHD 도로환경을 갖췄으며 자율주행차의 유인 시험운행부터 무인운행 준비도 평가까지 단계별 제도가 마련돼 있다. 에이투지가 해외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 실증과 사업화를 추진해 온 국가이기도 하다.
에이투지는 싱가포르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와 인허가 경험을 활용해 피지컬 AI와 무인 운영 기술을 고도화한다. 완성된 패키지는 자율주행 셔틀과 대중교통 연계 서비스뿐 아니라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 관광지 등 정해진 구역을 반복 운행하는 환경에 적용한다.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 현지 실증과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후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지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해 차량 공급과 관제, 원격지원, 인증 대응을 결합한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수출한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이번 글로벌 팁스 선정은 국내에서 축적한 레벨4 자율주행 기술과 글로벌 사업화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4년간 좌·우핸들 국가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와 무인 운영 기술을 완성해 대한민국 자율주행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와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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