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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마운자로가 바꾼 다이어트 시장…약이 커질수록 ‘그 다음 시장’도 열린다

위고비·마운자로가 바꾼 다이어트 시장…약이 커질수록 ‘그 다음 시장’도 열린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다이어트 시장의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어센트 AI가 8만6000여개 검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식단·운동 중심의 관심은 줄어든 반면 치료제 가격과 부작용, 대체재를 비롯해 혈당·영양·근손실 관리... The post 위고비·마운자로가 바꾼 다이어트 시장…약이 커질수록 ‘그 다음 시장’도 열린다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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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시장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식단과 운동,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시장 한가운데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들어오면서 소비자가 체중을 관리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 이제 소비자는 ‘무엇을 먹고 얼마나 운동할 것인가’뿐 아니라 어떤 치료제를 선택할지, 가격은 얼마인지, 부작용은 어떻게 관리할지까지 함께 검색한다.

흥미로운 점은 비만치료제가 커질수록 기존 다이어트 시장이 사라지는 대신 그 주변에 또 다른 수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약물 사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장관 장애와 탈모, 근손실에 대한 관심부터 높은 가격과 주사 방식의 불편을 대신할 대체재, 혈당과 단백질을 일상에서 관리하려는 수요까지 새로운 시장의 단서가 나타나고 있다.

검색 인텐트 데이터 기반 마케팅 AI 기업 어센트 AI가 2022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다이어트 관련 키워드 8만6000여개를 분석한 ‘2026 다이어트 시장 인텐트 데이터 리포트’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됐다.

어센트 AI가 검색 인텐트 분석 엔진 ‘리스닝마인드’를 통해 다이어트 관련 키워드 8만6000여개를 분석한 ‘2026 다이어트 시장 인텐트 데이터 리포트’. 마운자로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다이어트 시장과 혈당·단백질 등 연관 시장의 소비자 검색 변화를 분석했다. (자료 제공: 어센트 AI)
최근 1년간 ‘마운자로’의 월평균 검색량은 46만5942회로 전년 대비 2809% 증가하며 ‘위고비’ 32만7967회를 넘어섰다. 반면 다이어트 브이로그와 식단 관련 주요 검색량은 전년 대비 50~58% 감소했다. 전통적인 식이·운동 중심의 체중 관리에서 비만치료제로 소비자의 관심이 빠르게 이동한 셈이다.

그렇다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비만치료제를 중심으로 활성화된 신규 키워드 수는 2년간 40% 증가했다. 치료제의 종류와 효과를 비교하는 단계를 넘어 가격과 부작용, 처방 경로, 대체 식품과 관리 방법까지 소비자가 탐색하는 정보가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

GLP-1이 만든 빈자리…건기식·푸드테크의 새로운 시장
이번 리포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검색이다. ‘천연 위고비’ 검색량은 전년 대비 4540% 증가했고 ‘오이 마운자로’는 7만6000%, ‘일본 마운자로’는 271% 늘었다. 높은 비용과 주사 제형의 불편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치료제 주변에서 또 다른 선택지를 탐색하고 있다는 의미다.

위고비·마운자로 관련 검색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의 관심은 효과뿐 아니라 가격·처방·구매와 부작용까지 폭넓게 나타났다. 특히 부작용 관련 월평균 검색량은 4만4698회로, 설사·췌장염·근육통·탈모 등 약물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탐색하는 수요가 확인됐다. (자료 제공: 어센트 AI 리스닝마인드)
부작용과 관련된 검색 역시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GLP-1 계열 치료제 사용 과정에서 위장관 장애와 탈모, 근손실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영양과 식품, 건강관리 제품의 필요성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어센트 AI는 이 영역을 비만치료제 확산이 새롭게 만들어낸 ‘약물 동반 케어’의 미충족 수요로 분석했다.

식품·건기식 기업의 경쟁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비만치료제와 직접 체중 감량 효과를 겨루기보다 치료제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일상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근손실 관리에 필요한 단백질 섭취부터 영양 보완, 혈당과 장 건강,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능성 식품까지 약물 사용 전후의 경험에서 새로운 제품군을 찾을 수 있다.

이미 일부 변화는 검색 데이터에서 확인된다. 혈당 관련 전체 검색량은 안정화되는 가운데 ‘혈당 케어 영양제’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단백질 시장에서도 전통적인 파우더형 헬스 보충제 검색은 51% 감소한 반면 RTD와 간편식 형태의 단백질 제품은 47% 성장했다.

대용량 파우더를 물에 타서 먹는 전통적인 헬스 보충제보다 음료와 쉐이크, 간편식처럼 일상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다. 리포트 역시 단백질 소비층이 헤비 헬스 이용자에서 직장인과 일반 소비자, 이너뷰티·다이어트 관심층으로 확대되면서 함량뿐 아니라 맛과 편의성이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체중 감량 이후까지 본다…‘다이어트 제품’에서 ‘대사 건강’으로
GLP-1이 가져온 또 하나의 변화는 다이어트 시장의 범위를 체중 감량 이후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약물로 체중을 줄이는 선택지가 강력해질수록 감량 자체와 함께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영양 불균형과 근손실을 관리하고, 감량 이후 건강 상태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다.

혈당과 단백질 시장의 변화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정 성분을 강조한 제품이나 운동 목적의 보충제보다 식사와 음료처럼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형태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다이어트와 일반 건강관리의 경계도 옅어지고 있다.

2026년 4~6월 다이어트 관련 검색에서는 저당 카페·프랜차이즈 신메뉴와 GLP-1 일본 직구, 다이어트 유산균·보조제 등이 주요 성장 카테고리로 나타났다. 비만치료제의 확산과 함께 저당 식품, 체형 관리, 건강기능식품 등 주변 시장에서도 새로운 소비자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자료 제공: 어센트 AI 리스닝마인드)
스타트업에는 이 지점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비만치료제를 직접 개발하지 않더라도 GLP-1 사용자의 식사와 영양, 운동, 혈당, 근육량을 연결해 관리하거나 개인의 상태에 맞춰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식품과 건기식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와 진단,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연결 가능한 영역도 넓다.

특히 비만치료제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치료 전과 치료 중, 감량 이후에 필요한 서비스는 더욱 세분화될 수 있다. 치료 전에는 개인의 건강과 대사 상태를 확인하고, 사용 중에는 영양과 부작용을 관리하며, 목표 체중에 도달한 뒤에는 체중 유지와 식습관 관리가 필요해진다. 하나의 치료제를 중심으로 여러 후속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구조다.

GLP-1 다음 시장은 어디에…스타트업이 채울 ‘빈칸’
비만치료제의 성장은 기존 다이어트 산업을 대체하는 흐름으로만 보기 어렵다. GLP-1이 체중 감량이라는 핵심 문제를 담당할수록 그동안 하나의 ‘다이어트’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던 소비자의 요구가 영양과 혈당, 근육, 장 건강, 식습관, 체중 유지 등으로 더욱 세분화되기 때문이다.

박세용 어센트 AI 대표는 “GLP-1 비만치료제의 등장은 다이어트 시장을 의약품 보조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며 “소비자가 약물 부작용이나 비용 부담 속에서 던지는 솔직한 검색 데이터를 읽어낸다면 건기식 및 식품 브랜드가 시장의 새로운 미충족 수요를 선점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GLP-1이 바꾼 것은 다이어트 제품의 인기 순위만이 아니다. 체중 감량을 시작하는 방법부터 감량 과정에서 무엇을 먹고 어떤 불편을 관리하며, 이후 건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까지 소비자의 선택 과정 전체가 달라지고 있다.

스타트업이 찾아야 할 기회도 여기에 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와 경쟁할 또 하나의 다이어트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약을 선택한 소비자에게 그다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것이다. 비만치료제가 커질수록 함께 커지는 영양과 식품, 혈당·근육 관리, 모니터링과 웰니스 수요가 있다. GLP-1이 다이어트 시장의 중심을 차지했다면 이제 경쟁은 그 주변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장을 누가 먼저 발견하고 사업으로 연결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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