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과 창작 시장에서 작품이 독자를 만나기 전에 넘어야 할 장벽은 인지도와 초기 판매 실적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소규모 제작자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갖고도 유통망 확보와 재고 부담 때문에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어렵다. 크라우드펀딩은 제작 전에 독자의 선택을 확인하고 필요한 수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창작자의 시장 진입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 와디즈가 인지도와 재고, 장르의 경계를 낮춘 출판 기획전 ‘삼무서점’을 열고 작품과 함께 만든 사람의 이름을 조명한다.
와디즈는 오는 10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세 번째 삼무서점을 운영한다고 26일 발표했다. 2025년과 2026년 상반기에 이어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차별도, 재고도, 편견도 없이–모두의 이름이 남는 서점’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와디즈 ‘삼무서점’, 10월 세 번째 서가 연다. (자료 제공: 와디즈)
삼무서점은 기존 판매 실적이나 창작자의 인지도에 관계없이 새로운 작품이 독자를 만날 수 있도록 마련한 크라우드펀딩 기획전이다.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작품에 담긴 창작과 기술, 제작 과정과 만든 사람의 이름까지 함께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세 번째 기획전에는 도서와 전자책, 클래스, 공예, 지식재산권(IP) 굿즈, 문구, 테크 등 20여개 분야의 프로젝트가 참여한다.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작가의 서가’, ‘장인의 공방’, ‘예술가의 화실’, ‘기록자의 책상’ 등 네 개 섹션으로 구성한다.
265개 프로젝트가 만든 43억원…첫 공개 작품도 42%
지난 두 차례 삼무서점에는 총 265개 펀딩 프로젝트가 참여했다. 결제와 알림신청, 지지서명, 찜 등을 기준으로 집계한 누적 참여 서포터는 24만명이며, 누적 펀딩액은 약 4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9개 프로젝트는 각각 1억원 이상의 펀딩액을 달성했다.
2026년 상반기 기획전의 결제 서포터 수는 2025년 첫 행사보다 41% 증가했다. 상반기 참여 프로젝트 가운데 42%는 와디즈에서 처음 공개된 프로젝트로 나타났다. 기존 출판·유통 시장에서 판매 이력을 쌓지 못한 창작자도 펀딩을 통해 초기 독자를 확보하고 작품의 시장성을 확인한 셈이다.
가장 높은 펀딩액을 기록한 프로젝트는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공식 가이드북 ‘심슨 월드’ 한국어판이다. 20년간 공개된 450개 에피소드를 정리한 이 프로젝트에는 약 4억2000만원이 모였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직접 그린 도면을 수록한 작품집과 국내 대표 민화 170선을 모은 ‘대한민국 명품민화’도 각각 1억원 이상의 펀딩액을 기록했다. 대중적인 콘텐츠 IP부터 정원 디자인과 전통미술까지 다양한 주제의 프로젝트가 독자의 선택을 받았다.
와디즈 관계자는 “삼무서점은 앞으로 기억될 새로운 이름을 발견하는 서점”이라며 “더 많은 창작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독자를 만나고, 그 경험을 다음 작품과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삼무서점은 행사 기간 최대 7000원의 기획전 전용 쿠폰을 제공한다. 참여를 원하는 메이커는 10월 12일까지 와디즈 메이커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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