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골절이 발생한 뒤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위험군을 조기에 찾아 골밀도검사와 관리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모든 환자가 별도의 검사를 받기는 어렵다. 건강검진과 일반 진료에서 이미 촬영한 흉부 X-ray를 골다공증 선별에 다시 활용한다면 새로운 검사 접점을 만들 수 있다. 프로메디우스와 대웅제약이 흉부 X-ray 기반 AI 의료기기를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해 골다공증 위험군을 조기에 찾는 진료 경로 구축에 나선다.
노화·대사질환 의료 AI 기업 프로메디우스는 대웅제약과 골다공증 위험군 선별 솔루션 ‘오스테오시그널(Osteo Signal)’의 국내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식은 지난 26일 서울 대웅제약 본사에서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와 배현진 프로메디우스 대표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프로메디우스, 대웅제약과 오스테오시그널 국내 판매유통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 프로메디우스)
오스테오시그널은 건강검진이나 일반 진료 과정에서 촬영한 흉부 X-ray 영상을 AI로 분석해 골다공증 위험도를 제시하는 의료기기다.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선별해 골밀도검사(DXA)와 전문 진료가 필요한 대상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병원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이나 영상 장비와 연동해 작동한다. 회사에 따르면 흉부 X-ray 한 장을 분석하는 데 약 3초가 걸린다. 기존에 촬영한 영상을 활용할 경우 별도의 영상 촬영이나 그에 따른 추가 방사선 노출 없이 진료 흐름에 적용할 수 있다.
AI 분석 결과는 골다공증을 최종 확진하는 용도가 아니라 위험군을 선별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선별된 환자는 표준 검사인 골밀도검사를 거쳐 의료진의 진단과 관리, 치료로 이어지게 된다.
평가유예 신의료기술은 안전성을 확보한 의료기술을 일정한 조건 아래 임상현장에서 사용하면서 유효성 근거를 추가로 축적하는 제도다. 프로메디우스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오스테오시그널의 평가유예 기간은 2027년 12월 31일까지이며, 의료진은 환자에게 평가유예 기술이라는 점과 비용, 잠재적 이익과 위험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투자에서 전국 유통으로…AI 선별 후 검사·진료 연결
이번 계약은 대웅제약이 프로메디우스에 투자한 이후 양사가 체결한 첫 유통 사업 협력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프로메디우스의 시리즈B 투자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프로메디우스는 2026년 대웅제약과 네이버 등이 참여한 21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양사는 프로메디우스의 의료영상 AI 기술과 대웅제약이 보유한 골다공증 분야 경험,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결합한 국내 사업화 방안을 논의해 왔다.
계약에 따라 프로메디우스는 제품 공급과 설치,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대웅제약은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영업과 마케팅, 유통을 맡아 오스테오시그널의 의료현장 도입을 지원한다.
양사는 건강검진센터와 일반 의료기관에서 촬영하는 흉부 X-ray를 골다공증 위험군 선별에 활용하는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다. 검사 접근성이 낮거나 증상이 없어 관리 대상에서 빠지기 쉬운 환자를 찾아 골밀도검사와 전문 진료로 연결하는 구조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기존 의약품 사업과 연계한다. 위험군 선별과 검사, 진단, 치료로 이어지는 환자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골다공증 분야의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프로메디우스는 오스테오시그널 외에도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 근육과 지방을 분석해 노화와 대사 상태를 파악하는 ‘마이오시그널’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의료영상에 담긴 신체 변화를 AI로 분석해 노화 및 대사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활용하는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 위험군을 빠르게 발견하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료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촬영하는 흉부 X-ray에 AI를 접목해 더 많은 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현진 프로메디우스 대표는 “대웅제약의 전국 의료기관 네트워크와 프로메디우스의 AI 기술을 결합해 흉부 X-ray 기반 위험군 선별이 골밀도검사와 진료로 이어지는 새로운 골다공증 관리 경로를 구축하겠다”며 “의료 AI가 진단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실제 의료현장의 변화를 만드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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