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다회용기 서비스는 용기를 공급하는 것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식사 후 여러 장소에 흩어진 용기를 회수하고 세척한 뒤 이물질과 파손 여부를 일정한 기준으로 검사해야 한다. 다회용기 순환서비스 기업 잇그린은 천안 스마트 세척센터에 AI 비전과 RFID 기술을 적용해 회수부터 세척, 검수, 이력관리까지 연결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제주 일부 지역에서 운영해온 배달 다회용기 서비스 ‘리턴잇’을 천안으로 확대하며 충청권에 새로운 지역 순환체계를 구축한다.
잇그린은 28일부터 천안시에서 배달 다회용기 서비스 리턴잇을 운영한다. 잇그린에 따르면 배달 다회용기 서비스가 충청권에서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잇그린이 천안에서 배달 다회용기 서비스 ‘리턴잇’을 시작한다. 회수한 용기는 스마트 세척센터에서 세척·검수한 뒤 다시 음식점에 공급한다. (사진 제공: 잇그린)
천안 서비스는 우아한형제들과 천안시가 추진하는 국토교통부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우아한형제들과 천안시는 다회용기 회수·세척을 위한 스마트 세척센터와 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잇그린은 용기 공급과 회수, 세척, 검수 등 실제 운영을 담당한다. 천안시는 2023년 지역 거점도시 조성을 위한 거점형 스마트도시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용자는 배달의민족에서 다회용기를 제공하는 음식점을 찾아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선택할 수 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남은 음식물을 별도로 비우지 않고 용기에 담아 QR코드로 반납을 신청한 다음 문 앞에 내놓으면 된다.
잇그린은 반납된 용기를 수거해 세척센터로 운반하고 세척과 검수를 마친 용기를 음식점에 다시 공급한다. 음식점은 미리 공급받은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배달하며 별도의 회수·세척 인력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 잇그린은 음식점이 부담하는 용기 대여료도 일회용기 구매비와 비슷한 수준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회수와 세척을 전문 운영사가 맡으면 음식점과 이용자의 참여 부담을 줄이면서 동일한 용기를 반복해 사용할 수 있다. 잇그린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배달 다회용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편 스포츠 경기장과 영화관, 장례식장, 지역 축제 등으로 적용 공간을 확대해왔다.
AI가 세척 용기 촬영하고 RFID가 이용 이력 추적
천안 스마트 세척센터에는 세척을 마친 용기의 상태를 확인하는 AI 비전 자동검수 시스템이 적용됐다. 카메라로 용기를 촬영한 뒤 AI가 이미지를 분석해 잔여 이물질이나 파손 가능성이 있는 용기를 판별하는 구조다. 사람이 육안으로 수행하는 검수를 보완해 검사 기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재검사가 필요한 용기를 선별하는 데 활용한다.
잇그린은 배달 다회용기 세척 공정에 AI 비전 자동검수를 적용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국 최초’는 회사가 제시한 배달 다회용기 세척 공정 기준으로, 다른 업종이나 산업용기 검사 분야의 AI 비전 적용 사례까지 포함한 의미는 아니다.
용기에는 RFID를 적용해 개별 이력도 관리한다. 용기가 언제 공급·회수·세척됐는지와 사용 횟수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분실이나 장기 미회수 여부를 확인하고 교체 시점을 판단하는 데 활용한다. 우아한형제들과 천안시가 구축한 센터에서는 AI 비전 검사 결과와 RFID 이력 정보를 결합해 용기 상태와 순환 과정을 관리한다.
잇그린은 천안 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회수 동선과 세척센터 가동률, 용기 회전율을 분석하고 서비스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용 가능한 음식점과 주문량이 늘어나면 용기 공급량과 회수 차량의 운행 경로도 수요에 맞춰 조정한다.
김선 잇그린 대표는 “AI 비전을 도입해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세척 품질 문제까지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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