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차량의 실내 공간이 넓어지면서 시트는 탑승자를 지지하는 장치에서 좌석 배치를 바꾸는 가동형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차 중 앞좌석을 180도 돌리면 1열과 2열 탑승자가 서로 마주 보는 라운지형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이 기능을 구현하려면 모터 구동과 함께 시트의 회전 경로, 유격과 흔들림, 원하는 위치에서의 고정 성능을 확보해야 한다. 정밀부품 기업 디에스엠은 현대트랜시스와 약 4년간 개발한 파워 회전 시트 메커니즘을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 네오룬’에 공급하고 올해 4분기 양산에 들어간다.
디에스엠(DSM·104040)은 GV90 네오룬의 전동식 스위블링 시트에 적용되는 파워 회전 시트 메커니즘의 성능검증을 완료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해당 부품은 전동 모터를 이용해 시트를 회전시키고 설정된 위치에서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디에스엠 로고 (자료 제공: 디에스엠)
제네시스는 지난 20일 GV90 네오룬과 일반형 GV9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GV90은 2024년 공개한 네오룬 콘셉트를 바탕으로 개발한 양산 모델이며, 이 가운데 GV90 네오룬에는 B필러를 차체 내부에 숨기고 앞뒤 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네오룬 아치 게이트’가 적용됐다. 일반형 GV90은 기존 방식의 스윙 도어를 사용한다.
GV90 네오룬의 앞좌석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전동식 스위블링 시트가 탑재된다. 정차 중 도어 트림의 버튼을 누르면 앞좌석이 180도 회전해 2열 승객과 마주 보는 좌석 배치이며, 탑승자는 이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휴식과 업무를 할 수 있다.
디에스엠이 공급하는 부품은 이러한 회전 동작을 실제로 구현하는 시트 하부의 핵심 메커니즘이다. 모터의 동력을 시트 회전으로 전달하고, 회전을 마친 좌석이 정해진 위치를 유지하도록 고정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디에스엠은 2022년부터 현대트랜시스와 해당 부품을 공동 개발했다. 약 4년에 걸쳐 양산차 적용에 필요한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했으며, GV90 네오룬의 생산 일정에 맞춰 올해 4분기 양산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정밀 금형에서 움직이는 실내 부품으로…전동화 사업 확장
디에스엠은 자동차용 정밀 금형과 파인블랭킹을 기반으로 성장한 부품 제조기업이다. 파인블랭킹은 금속을 프레스로 절단하면서 매끄러운 절단면과 높은 치수 정밀도를 확보하는 가공 기술로, 강성과 정밀도가 필요한 시트와 도어 부품 등에 활용된다.
회전 시트 메커니즘은 디에스엠의 기존 금속 가공 역량을 전동 구동 기능이 결합된 모빌리티 부품으로 연결한 제품이다. 시트 자체의 무게와 탑승자의 하중을 견디면서 반복적인 회전에도 작동 정확도와 고정 성능을 유지해야 해 금형 제작과 부품 가공, 조립 정밀도가 함께 요구된다.
디에스엠은 지난 6월 파워 회전 시트 메커니즘의 양산 계획을 처음 공개하며 제품 개발과 생산설비 구축에 약 50억원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적용 차종은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로 소개했으며, 이번 발표를 통해 공급 대상이 GV90 네오룬이라는 점을 구체화했다.
이번 공급은 디에스엠이 기존 정밀부품 제조에서 전동식 시트 메커니즘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차량의 전동화와 운전자 보조 기술이 발전할수록 실내 공간을 휴식과 업무, 엔터테인먼트에 활용하려는 수요도 커질 수 있다. 좌석의 회전과 이동, 자세 전환을 지원하는 메커니즘은 이러한 실내 변화와 직접 연결되는 부품군이다.
디에스엠은 GV90 적용 경험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에 사용하는 시트 메커니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밀 금형과 파인블랭킹 기술을 전동 구동 부품에 적용해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의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GV90용 메커니즘의 공급 물량과 계약 금액, 예상 매출 규모가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실적 기여도는 GV90 네오룬의 생산량과 현대트랜시스의 발주 규모, 양산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병준 디에스엠 대표는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전동화 SUV 모델인 제네시스 GV90 네오룬에 당사의 시트 메커니즘 기술이 적용되면서 그동안 축적해온 정밀부품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차량 내 공간 활용성과 사용자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시트 메커니즘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모빌리티 부품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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