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에서 배송 속도가 상품 경쟁력만큼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는 대신 플랫폼의 배송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에게 더 빠르게 상품을 전달할 수 있다. 빠른 배송으로 유입된 고객이 일반 배송 상품까지 구매하면서 브랜드 전체 거래액이 함께 증가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서는 ‘직진배송’을 도입한 일부 브랜드의 거래액이 도입 전보다 최대 86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그재그는 쇼핑몰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직진배송을 브랜드패션 카테고리로 확대했다. 자체 물류망을 운영하던 브랜드들이 직진배송을 도입하면서 올해 상반기 브랜드패션 카테고리의 직진배송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패션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7월과 8월에도 거래액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23% 늘었다.
지그재그 ‘직진배송’을 도입한 브랜드들의 거래액이 증가하며 빠른 배송과 브랜드패션 간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 (자료 제공: 카카오스타일)
거래액 86배부터 월 10억 원 돌파까지
소형 브랜드 ‘리에티’는 직진배송 도입 이후 3개월 평균 거래액이 직전 대비 8,580%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직진배송이 차지하는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였으며, 올해 6월 거래액은 1월보다 122% 늘었다.
지그재그 입점 3년 차에 직진배송을 도입한 ‘타티아나’는 4개월 만에 월 거래액이 직전 대비 1,017% 증가했다. ‘타밈’은 직진배송 적용 상품을 점차 확대해 도입 10개월 만에 월 거래액 10억 원을 넘어섰다.
직진배송을 적용하지 않은 상품의 거래액까지 함께 증가한 사례도 확인됐다. ‘헬레네파리스’는 지난해 7월부터 일부 상품에 직진배송을 적용한 뒤 1년 만에 브랜드 전체 거래액이 542% 늘었다. 같은 기간 브랜드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의 거래액도 318%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은 빠른 배송을 통해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와 구매 경험이 다른 상품의 거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직진배송은 주 7일 운영되며 전국에서 자정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을 보장한다.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 1시 이전 주문 상품을 당일 자정 전까지 받을 수 있다. 서울에서는 밤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배송되는 새벽배송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직진배송은 브랜드 상품을 빠르게 받고 싶어 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며 브랜드패션 카테고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더 많은 브랜드가 직진배송을 통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물류 시스템 효율화와 연계 프로모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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