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패션 전시회에 참가하는 브랜드는 바이어에게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를 보여주기 위해 여러 벌의 실물 샘플을 제작하고 운송해야 한다. 한정된 전시 공간에 모든 색상과 소재의 제품을 진열하기도 어렵다. AI로 원단의 질감과 색상을 착장 이미지에 적용하면 적은 수의 샘플로도 제품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안할 수 있다. 패션 테크 스타트업 스타일에이아이가 K-패션 브랜드 SOH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스와치 기반 AI 스타일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타일에이아이는 이새에프엔씨가 운영하는 브랜드 SOH와 파리 패션 전시회 ‘후즈넥스트(Who’s Next)’에 참가해 원단 스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착장 이미지를 구현하는 서비스를 시연했다고 9일 발표했다. 양사는 실물 샘플 제작과 운송 부담을 줄이면서 바이어에게 여러 소재와 색상 선택지를 제시하는 상담 방식을 전시장에 적용했다.
스타일에이아이와 SOH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후즈넥스트’에서 스와치 기반 AI 스타일링 서비스를 시연했다. (사진 제공: 스타일에이아이)
SOH는 독창적인 소재 활용과 구조적인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전개해온 K-패션 브랜드다. 2022년 파리와 밀라노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지속 가능한 패션과 내구성 있는 디자인을 탐구해왔다.
실물 샘플 줄이고 바이어 선택지는 늘리고
SOH는 이번 전시에서 최소한의 완제품과 원단 스와치를 준비하고, 스타일에이아이의 AI 솔루션을 활용해 해당 소재와 색상이 적용된 착장 이미지를 바이어에게 제시했다. 여러 소재와 색상의 완제품을 모두 제작하지 않아도 바이어가 제품의 다양한 형태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타일에이아이는 이 방식이 전시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보완하고 바이어 상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샘플 제작에 필요한 원단 사용량과 해외 운송 비용을 줄이고 전시 이후 폐기되는 샘플을 줄이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번 시연은 지속 가능성과 AI 활용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유럽 패션 시장에 대응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회사는 유럽연합의 에코디자인 규정과 AI 투명성 의무 등 제도 변화에 맞춰 디자인과 샘플 제작, 해외 전시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스타일에이아이는 파리 전시 참가를 계기로 MCC Global이 운영하는 글로벌 B2B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M8 Showroom’과도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M8 Showroom은 서울과 파리를 기반으로 한국 패션 브랜드를 글로벌 바이어에게 소개하고 해외 전시와 쇼룸을 통한 시장 테스트 및 B2B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양사는 스타일에이아이의 AI 기반 패션 디자인·콘텐츠 제작 기술과 M8 Showroom의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를 결합할 계획이다. K-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AI 디자인과 콘텐츠 개발부터 글로벌 쇼룸 전시, 바이어 연결, B2B 판매까지 이어지는 지원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협력 지역은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주요 패션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는 전략적 협력 추진 단계로, 구체적인 대상 브랜드와 시장별 프로그램은 양사가 후속 협의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양혜진 MCC Global 대표는 “M8 Showroom은 K-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바이어를 만나고 해외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B2B 플랫폼”이라며 “스타일에이아이의 AI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한 새로운 해외 진출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백하정 스타일에이아이 대표는 “이번 파리 전시회를 계기로 패션 디자이너의 시장 조사와 디자인 기획부터 글로벌 공급망 관리까지 지원하는 ‘패션 AI 디자인 에이전트’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스타일에이아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설립하고 창업진흥원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판교 창업존 입주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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