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와 건강수명 연구에서는 후보 물질의 효과를 생애 전반에 걸쳐 관찰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 수명 연장 여부를 확인하려면 노화 과정과 생존기간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명이 짧으면서 포유동물의 노화 특징을 지닌 척추동물을 활용하면 전임상 평가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수명 4~6개월의 열대어 킬리피쉬를 활용하는 이음바이오가 스위스 장수산업 콘퍼런스의 혁신기업으로 선정됐다.
항노화·건강수명 연구 스타트업 이음바이오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그슈타드 르 그랑 벨뷰 호텔에서 열리는 ‘장수산업 투자자 콘퍼런스(Longevity Investors Conference)’의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카탈리스트’에 선정됐다.
김유미 이음바이오 대표가 아프리카 열대어 킬리피쉬가 담긴 어항을 들고 있다. (사진 제공: 이음바이오)
장수산업 투자자 콘퍼런스는 2020년부터 매년 스위스 그슈타드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장수와 건강수명 분야의 투자자와 과학자, 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며 심사를 거쳐 선정한 혁신기업에 투자자 대상 발표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카탈리스트에는 이음바이오를 포함한 8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노화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하며 주가이제약 및 화이자와 협력하고 있는 제로와 생물학적 나이 진단·임상 의사결정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키오닉 등이 함께 선정됐다. 한국 기업은 이음바이오가 유일하다.
수명 4~6개월로 항노화 효과 빠르게 확인
이음바이오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킬리피쉬를 활용한 전임상 효능평가 플랫폼 ‘킬리스팬(KilliSpan)’을 개발하고 있다. 항노화 후보 물질이 건강수명과 생존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짧은 기간에 관찰하고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플랫폼이다.
킬리피쉬는 수명이 약 16주로 알려진 초단명 척추동물이다. 인간과 비교하면 약 260배 압축된 생애를 가지면서도 포유동물에서 나타나는 노화 표현형이 보존돼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임상 연구에 주로 활용되는 생쥐의 수명 중앙값은 약 120주인 반면 킬리피쉬의 수명은 4~6개월이다. 이음바이오는 이러한 생물학적 특성을 활용해 후보 물질의 수명 연장 효과와 노화 관련 변화를 생쥐 모델보다 짧은 기간에 검증한다.
김유미 이음바이오 대표가 아프리카 열대어 킬리피쉬가 담긴 어항을 들고 있다. (사진=이음바이오)
콘퍼런스 측은 이음바이오를 수명이 짧은 척추동물 모델로 건강수명 개입 효과를 생쥐 모델보다 빠르게 검증하는 기업으로 평가했다. 이음바이오는 행사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킬리스팬의 기술 구조와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해외 연구기관 및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포스텍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독일 막스플랑크 노화연구소와 기초과학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등에서 킬리피쉬 기반 노화 연구를 수행했다. 이음바이오는 설립 당시 POSCO IMP 27기에 선정돼 포스텍홀딩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프리A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김유미 대표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킬리스팬 플랫폼을 소개하고 협력 논의를 진행하겠다”며 “국내외 수명평가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보해 5년 안에 항노화 및 건강수명 증대 물질 발굴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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