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지역의 숙박시설은 난방과 온수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데 제약이 있다. 공기열 히트펌프를 도입하려면 장비 구입과 설치에 드는 초기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이용료를 나눠 내는 구독 방식은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장기간 운영하려면 안정적인 금융 조달이 필요하다. 모닥불에너지가 금융지주 계열사와 자금조달을 성사시키고 전국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최대 10년의 히트펌프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닥불에너지는 금융지주 계열사와 공기열 히트펌프 구독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 측은 제도권 금융기관이 히트펌프를 장기간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인프라 투자자산으로 인정해 자금을 제공한 국내 첫 민간 기후금융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지난 8월까지 히트펌프 설치를 완료한 전국 숙박시설의 구독서비스에 투입된다. 해당 시설들은 초기 설치비를 별도로 부담하지 않고 히트펌프를 이용하며 계약 기간에 맞춰 구독료를 낸다.
여수 그리다리조트가 모닥불에너지의 공기열 히트펌프 10년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모닥불에너지)
설치비는 금융으로, 열에너지는 장기 구독으로
대표적인 적용 시설은 모닥불에너지와 10년 구독계약을 체결한 여수 그리다리조트다. 이 리조트는 객실 바닥난방과 욕조, 옥상 수영장에 필요한 온수를 전기보일러로 공급해왔다.
모닥불에너지는 새로 설치한 공기열 히트펌프를 통해 그리다리조트가 매년 난방비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회사가 산정한 전망치로, 실제 절감액은 시설의 에너지 사용량과 운영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수 그리다리조트에 공기열 히트펌프와 축열조가 설치돼 있다. (사진=모닥불에너지)
모닥불에너지는 해외 비교 사례로 프랑스 금융그룹 BNP파리바가 2024년 에어라의 독일 히트펌프 구독 프로젝트에 2억 유로를 지원한 사례를 제시했다. 민간 금융을 활용해 설비 설치비를 먼저 조달하고 이용자가 장기간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 히트펌프 보급을 촉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임직원들은 인프라 금융기관과 협력해 공장 대상 RE100 자가용 태양광 구독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모닥불에너지는 태양광 사업에서 활용한 금융 방식을 히트펌프 구독에 적용하고 적용 시설과 자금조달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창섭 모닥불에너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펌프는 단순한 난방기기가 아니라 장기간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인프라 투자자산”이라며 “이번 자금조달을 시작으로 국내 히트펌프 구독 프로젝트에 대한 기후금융을 확대해 열에너지 시장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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