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의 경쟁축이 단순한 동작 시연에서 실제 서비스와 작업 수행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상업 공간에서는 주문과 제조, 픽업을 연결하는 서비스 자동화가 주요 활용 분야로 자리 잡았다. 생활 공간에서는 사람의 손처럼 물체를 잡고 상황에 맞춰 움직이는 행동지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AI 로보틱스 기업 엑스와이지가 커피를 제조하고 빨래를 개는 로봇을 통해 상용 서비스와 일상 작업의 현재를 선보였다.
엑스와이지(XYZ)는 지난 9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6)’에 참가해 로봇 바리스타 솔루션 ‘바리스브루(Barisbrew)’와 양팔 세미 휴머노이드 ‘듀스(DEUX)’를 전시·운영한다. 전시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WSCE는 ‘Beyond Smart City, Into AI City’를 슬로건으로 AI와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이 도시와 일상에 적용되는 미래상을 다룬다. 엑스와이지는 관람객이 로봇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고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체험형 부스를 구성했다.
바리스브루는 행사장에서 음료를 직접 제조해 방문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관람객은 주문부터 제조와 픽업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체험하며 로봇이 실제 서비스 공간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카페 운영 과정을 자동화하는 로봇 바리스타 솔루션 바리스브루는 시간당 최대 130잔의 음료를 제조할 수 있으며 24채널 픽업존을 적용해 주문이 집중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엑스와이지가 다양한 현장에서 운영해 온 상용 로봇 서비스를 전시장에 그대로 구현했다.
엑스와이지의 로봇 바리스타 바리스브루가 WSCE 2026 현장에서 관람객에게 제공할 음료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엑스와이지)
상용 서비스와 행동지능 학습을 한 부스에
양팔 세미 휴머노이드 듀스는 빨래 개기와 5지 핸드를 이용한 사물 조작을 시연한다. 작업자가 원격조종 장비로 움직임을 전달하면 듀스가 양팔로 의류를 잡고 접는다. 관람객에게 익숙한 집안일을 활용해 휴머노이드의 동작과 작업 수행 과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사람의 손과 유사한 5지 핸드로 여러 형태의 물체를 잡고 조작하는 상호작용도 선보인다. 실제 생활 공간에서 사용하는 사물과 도구를 로봇이 어떤 방식으로 다룰 수 있는지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시연은 관람객 체험과 함께 로봇 행동지능을 학습시키기 위한 데이터 확보 과정으로도 활용된다. 듀스가 작업하는 동안 로봇의 움직임과 작업 데이터를 수집하며, 축적되는 정보는 부스 내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엑스와이지는 수집한 데이터를 자체 행동지능 플랫폼 ‘브레인엑스(Brain X)’의 기술 고도화에 활용한다.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수준에서 다양한 환경과 작업에 대응하는 로봇으로 발전하려면 실제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습에 반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브레인엑스는 특정 로봇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형태의 로봇에 행동지능을 적용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로봇기업 갤럭시아의 하드웨어에 브레인엑스 기반 기술을 적용해 의류 접기 시간을 약 50초에서 25초로 줄였다. 2배속 환경에서도 96%의 작업 성공률을 기록했다.
엑스와이지는 바리스브루와 듀스 외에도 자율주행 배송 로봇 ‘스토리지(STORAGY)’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상업시설과 생활공간에서 확보한 작업 데이터를 브레인엑스와 연결해 로봇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송호진 엑스와이지 로봇사업그룹장은 “로봇이 실제 도시와 일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기술 성능뿐 아니라 사람들이 로봇을 직접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도 중요하다”며 “이번 WSCE에서는 음료를 제조하는 바리스브루와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듀스를 통해 관람객들이 로봇을 친숙하게 경험하고, 앞으로 로봇이 생활 속에서 맡게 될 다양한 역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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