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탐색 경로에 생성형 AI가 더해지면서 브랜드는 검색 결과뿐 아니라 AI 답변에서 어떻게 언급되고 추천되는지도 살펴봐야 하는 환경을 맞고 있다. 같은 질문에도 AI 모델별로 먼저 제시하는 브랜드와 평가 점수는 크게 달랐다. 스킨케어에서는 네 개 AI가 서로 다른 브랜드를 선두로 꼽은 반면 마스크팩은 메디힐에 답변이 집중됐다. 에이아이빅스랩이 뷰티 9개 카테고리의 265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AI 답변 속 경쟁 구도를 분석했다.
에이아이빅스랩은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4일까지 챗GPT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클로드의 한국어 답변에서 브랜드의 등장·언급·추천·인용 양상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스킨케어와 선케어, 클렌징, 마스크팩, 베이스 메이크업, 색조 메이크업, 남성 화장품, 뷰티 디바이스, 탈모 샴푸 등 9개 부문이다. 에이아이빅스랩은 분석 결과를 정량화해 AI 브랜드 경쟁력지수인 ‘AIBIX’를 산출했다.
종합 순위에서는 라운드랩이 스킨케어 30.5점과 선케어 53.4점으로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클렌징은 마녀공장과 바닐라코가 각각 36.3점으로 공동 1위였다. 마스크팩은 메디힐 81.3점, 베이스 메이크업은 헤라 59.8점, 색조 메이크업은 롬앤 48.7점으로 집계됐다. 남성 화장품에서는 이니스프리 32.8점, 뷰티 디바이스에서는 메디큐브 58.1점, 탈모 샴푸에서는 닥터포헤어 55.7점이 부문별 선두에 올랐다.
에이아이빅스랩이 챗GPT·제미나이·퍼플렉시티·클로드의 한국어 답변을 토대로 뷰티 9개 부문 265개 브랜드의 AIBIX 지수를 분석했다. (자료 제공: 에이아이빅스랩)
메디힐 48.7점 차 선두…스킨케어 상위 4곳은 2.9점 안에
마스크팩과 스킨케어에서는 상반된 경쟁 구도가 나타났다. 메디힐은 마스크팩 부문에서 81.3점을 기록해 2위 토리든의 32.6점보다 48.7점 높았다. 네 개 AI 모두 메디힐을 1위로 평가했으며 전체 답변의 74.2%에서 가장 먼저 언급했다.
스킨케어 상위권의 점수 차는 작았다. 라운드랩 30.5점, 에스트라 30.4점, 토리든 29.8점, 코스알엑스 27.6점 등 상위 4개 브랜드가 2.9점 안에 분포했다. 종합 점수는 라운드랩이 가장 높았지만 답변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비중은 에스트라가 앞섰다.
AI별 선두 브랜드도 달랐다. 스킨케어에서는 챗GPT가 코스알엑스, 제미나이가 토리든, 퍼플렉시티가 라운드랩, 클로드가 이니스프리를 각각 1위로 평가했다. 클렌징에서는 같은 순서로 바닐라코와 비플레인, 마녀공장, 이니스프리가 선두였다. 남성 화장품도 코스알엑스와 라운드랩,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으로 결과가 나뉘었다.
베이스 메이크업에서는 헤라가 챗GPT·제미나이·퍼플렉시티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클로드는 에뛰드를 선두로 평가했다. 색조 메이크업은 챗GPT와 제미나이에서 롬앤이, 퍼플렉시티와 클로드에서는 에뛰드가 1위였다.
탈모 샴푸는 챗GPT가 TS샴푸를, 나머지 세 개 AI가 닥터포헤어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TS샴푸의 점수는 챗GPT에서 77.5점, 클로드에서 0.1점으로 77.4점의 차이를 기록했다. 뷰티 디바이스에서도 챗GPT는 포레오를, 나머지 AI는 메디큐브를 선두로 꼽았다.
국내 브랜드의 상위권 비중은 베이스 메이크업에서 두드러졌다. 헤라를 시작으로 클리오와 미샤, 라네즈, 에스쁘아, 에뛰드, 정샘물이 1위부터 7위까지 차지했다. 선케어에서도 라운드랩과 닥터지, AHC, 조선미녀가 상위 4곳에 이름을 올렸다.
AI 답변에는 브랜드명과 함께 구체적인 제품과 성분, 기술도 등장했다. 클렌징에서는 바닐라코 ‘클린 잇 제로’와 센카 ‘퍼펙트 휩’, 선케어에서는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이 언급됐다. 탈모 샴푸 답변의 18.3%에는 미녹시딜이 등장했으며 뷰티 디바이스 답변의 9.2%에서는 하이푸가 가장 먼저 제시됐다.
답변의 근거로는 브랜드 공식 채널 외에 엘르와 하퍼스 바자 등 매체 콘텐츠, 화해·글로우픽과 같은 뷰티 플랫폼, 네이버 블로그와 영상 자료 등이 활용됐다. 출처 구성 역시 AI 모델에 따라 차이를 나타냈다.
AIBIX는 이번 측정 기간에 생성형 AI가 내놓은 답변을 분석한 지수다. 브랜드의 실제 매출이나 시장점유율, 제품 품질, 전체 소비자의 선호도를 뜻하지 않으며 측정 시점과 AI 모델, 답변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김준현 에이아이빅스랩 대표는 “국내 브랜드가 여러 뷰티 카테고리에서 높은 AIBIX를 기록했지만 카테고리마다 브랜드 간 경쟁 양상은 크게 달랐다”며 “브랜드명뿐 아니라 대표 제품과 성분, 기술 등 소비자가 실제로 질문하는 정보가 AI 답변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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