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술만으로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고객을 이해해도 실행할 역량과 집중력이 부족하면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어렵고, 협력 관계와 핵심가치가 흔들리면 조직 역시 오래 버티기 힘들다. 각각의 조건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야 성공과 실패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읽을 수 있다. 2만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발굴·보육하고 6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한 전화성이 현장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스타트업 성장의 구조를 한 권에 담았다.
출판사 박영사는 전화성의 창업 경영서 『모두의 창업, 성장의 공식』을 서강비즈니스북스 시리즈로 출간했다. 책의 정가는 1만8000원이다.
전화성은 2003년 푸드테크 기업을 창업한 이후 20년 넘게 기업을 만들고 운영해 왔다. 이후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며 2만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보육하고 600개가 넘는 기업에 직접 투자했다. 이번 책에는 이러한 현장 경험과 박사과정에서 진행한 연구를 함께 반영했다.
저자가 창업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비결은 무엇인가’였다. 수천 개 기업을 관찰한 결과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도 고객을 이해하지 못해 실패한 기업이 있었고, 뛰어난 창업자가 이끌면서도 조직을 구축하지 못해 무너진 사례도 확인했다.
반대로 기술의 차별성이 크지 않더라도 고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행에 집중하며 적절한 사람들과 협력한 기업은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회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조직의 의사결정과 행동에 일관되게 적용하는지도 성장의 차이를 만든 요인으로 제시한다.
박영사에서 출간한 전화성 저자의 『모두의 창업, 성장의 공식』 표지 (자료 제공: 박영사)
다섯 개의 쐐기돌로 읽는 스타트업 성장
책의 핵심은 저자가 정리한 ‘키스톤 5C 모델’이다. 진단(Consultation), 역량(Capacity), 집중(Concentration), 협력(Collaboration), 핵심가치(Core Value)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로 제시한다.
키스톤은 아치 구조의 중앙에 놓여 양쪽 구조물을 지탱하는 쐐기돌을 뜻한다. 저자는 5C 가운데 하나만 뛰어나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기 어렵고, 다섯 요소가 서로 연결될 때 기업의 성장 구조가 완성된다고 설명한다.
진단은 시장과 고객, 조직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과정이다. 역량은 전략을 실행할 사람과 기술, 자원을 의미하며 집중은 한정된 자원을 핵심 과제에 배분하는 능력을 다룬다. 협력은 외부 파트너 및 조직 구성원과 함께 성과를 만드는 방식이며 핵심가치는 판단이 필요한 순간 조직이 지켜야 할 기준에 해당한다.
저자는 키스톤 5C가 스타트업 창업자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직장인과 기업 경영자, 투자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성장 원리라고 제안한다.
책은 프롤로그와 7부 20개 장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스타트업의 90%가 사라지는 이유와 성장기업에서 발견되는 공통 패턴을 살펴본다. 2부부터 6부까지는 진단과 역량, 집중, 협력, 핵심가치를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마지막 7부에서는 AI가 창업 환경과 기업 운영을 바꾸는 흐름을 다룬다. 소수 인력이 AI를 활용해 빠르게 기업을 성장시키는 ‘1인 유니콘’의 가능성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준비해야 할 미래도 함께 조망한다.
책에는 성공 사례와 함께 실패와 시행착오, 투자자로서 내린 오판도 담겼다. 해녀의 부엌과 딘토의 피봇 과정부터 투자 철회로 이어진 사례까지 소개하며 같은 자원을 가진 기업이 서로 다른 결과를 만드는 이유를 분석한다.
『모두의 창업, 성장의 공식』은 창업 준비자와 조직 책임자, 투자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사업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다음 성장에 필요한 조건을 찾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화성 저자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조직을 맡은 사람도, 투자자도 결국 같은 질문 앞에 선다”며 “이 책이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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