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영상 생성 도구를 넘어 촬영 이후의 편집과 시각특수효과, 음향 등 포스트프로덕션 전반으로 들어오고 있다.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면 제작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창작자의 의도와 작품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기술적 통제도 필요하다. 학습 데이터와 결과물의 권리 관계처럼 제작사가 함께 풀어야 할 산업 과제도 남아 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일본 포스트프로덕션협회(JPPA)와 만나 AI 기반 콘텐츠 제작 기술과 실제 프로젝트 적용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방문에는 TV아사히그룹 소속 도쿄 사운드 프로덕션의 최고경영자인 세타 히토시 JPPA 회장을 비롯해 일본 포스트프로덕션·콘텐츠 업계 16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1993년 설립된 JPPA에는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 광고 등 영상산업에 참여하는 140여 개 기업·기관이 소속돼 있다. 일본 포스트프로덕션 분야의 공인 자격시험을 주관하고 영상·음향 기술을 평가하는 ‘JPPA 어워즈’도 개최한다.
(왼쪽부터) 송재원 덱스터 R&D연구소장, 세타 히토시 JPPA 회장, 김혜진 덱스터 CSO가 기술 교류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덱스터스튜디오)
AI 생성 넘어 공정관리·3D 모델링까지…저작권 과제도 논의
덱스터와 JPPA의 기술 교류는 올해로 3년째다. 양측은 그동안 시각특수효과(VFX)와 디지털 색보정(DI), 음향 후반작업 기술, 글로벌 콘텐츠 제작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 프로젝트 가능성을 논의해 왔다.
일본 콘텐츠 업계와 구축한 네트워크는 실제 수주로도 연결됐다. 덱스터는 일본 제작사 에피스코프와 총 58억원 규모의 VFX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교류의 중심에는 AI가 놓였다. 송재원 덱스터 R&D연구소장은 회사의 AI 연구개발 현황과 제작 프로젝트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배우의 나이를 조절하는 리에이징과 페이스스왑, 영상의 특정 영역을 생성·수정하는 인페인팅 기술을 시연했다.
덱스터는 기존 VFX 작업자가 AI 결과를 통제하고 수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제시했다. 자동화를 통해 제작 효율을 높이면서 감독과 창작자가 의도한 표현과 하이엔드 콘텐츠에 필요한 품질을 함께 확보하는 전략이다.
AI 적용 범위는 영상과 이미지를 생성하는 작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덱스터는 프로젝트 공정 관리와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3D 모델링, 애니메이션 생성 등 포스트프로덕션의 여러 단계에 AI를 연결한 통합 VFX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양측은 AI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과 제작 책임, 기술 활용 기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생성 결과물의 품질을 관리하는 방법과 기존 제작 인력의 전문성을 AI 작업에 결합하는 방식도 주요 논의 대상으로 다뤄졌다.
덱스터 산하 음향 스튜디오 라이브톤의 최태영 대표는 영화와 드라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음향 제작 경험을 소개했다. 국내 음향 스튜디오의 할리우드 진출 사례인 영화 ‘미키 17’을 비롯해 대형 콘텐츠의 녹음과 편집, 믹싱 작업 노하우를 공유했다.
덱스터와 JPPA는 정기적인 기술 교류를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의 제작사 및 후반작업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와 사업 협력 가능성을 계속 검토할 계획이다.
송재원 덱스터 R&D연구소장은 “AI를 VFX 파이프라인에 도입하면서 제작 효율과 창작자의 의도를 세밀하게 구현하는 완성도를 함께 확보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소개했다”며 “영상 생성뿐 아니라 공정 관리와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3D 모델링, 애니메이션 등 제작 전반에 AI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 일본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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