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책과 전문 콘텐츠까지 학습하고 답변에 활용하면서 ‘어떤 데이터를 썼는가’와 함께 ‘누구의 허락을 받았는가’가 AI 산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출판사와 저자 입장에서는 콘텐츠가 AI 학습이나 답변 생성에 활용되는 과정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AI 기업 역시 출처와 이용 권리가 명확한 전문 데이터를 확보해야 저작권 위험을 줄이고 답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도서 AI 라이선싱 플랫폼 멘탯이 IT 전문출판사 제이펍과 손잡고 전문서적을 정식 라이선스 기반의 AI 데이터로 공급한다.
멘탯(Mentat·대표 전병욱)은 IT 전문출판사 제이펍(대표 장성두)과 도서 콘텐츠의 AI 학습·인용을 위한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제이펍이 보유한 IT 전문서와 컴퓨터 활용서 등 100여 종이 정식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AI 학습 및 인용 데이터로 활용된다. 대상에는 프로그래밍과 개발자 실무, AI, 데이터과학, 컴퓨터 활용 분야를 비롯해 실용·교양 도서가 포함됐다.
도서 AI 라이선싱 플랫폼 멘탯이 IT 전문출판사 제이펍과 AI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고 프로그래밍·AI·데이터과학 등 전문서 100여 종을 정식 라이선스 기반의 AI 학습·인용 데이터로 공급한다. (자료 제공: 멘탯·제이펍)
멘탯은 출판사와 AI 기업을 연결해 도서 콘텐츠의 AI 학습과 인용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2025년 설립 이후 국내 출판사 80여 곳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대상 도서는 약 3만4000종이다.
제이펍은 2009년 《서버/인프라를 지탱하는 기술》을 시작으로 프로그래밍과 개발, 데이터 등 컴퓨터·IT 분야 전문서를 출간해왔다. 최근에는 일반인을 위한 컴퓨터 활용서와 디자인·취미 분야로 출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책을 데이터셋·API로…AI가 쓴 만큼 출판사·저자에 정산
이번 협력의 핵심은 출판 콘텐츠를 AI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전환하는 과정과 저작권 정산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데 있다. 멘탯은 저작권 확인과 콘텐츠 가공, 품질 평가, 사용량 계측, 정산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통해 제이펍의 도서가 계약 범위 안에서 활용되도록 지원한다.
콘텐츠 공급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도서 콘텐츠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제공하는 ‘학습 데이터셋’과 AI가 답변을 생성할 때 도서 내용을 참조하거나 인용할 수 있도록 하는 ‘참조·인용 API’ 방식이다.
출판사는 AI 기업에 제공할 도서와 콘텐츠 범위, 이용 기간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콘텐츠 사용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AI 활용에 따른 별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용량에 따른 정산 구조도 적용한다. 제이펍은 자사 콘텐츠가 AI에 어떻게, 얼마나 활용됐는지 확인하고 이에 따른 수익을 정산받는다. 수익이 발생한 콘텐츠의 저작권자에게는 사전에 합의한 비율에 따라 수익을 배분한다.
AI 기업 입장에서는 정식 라이선스를 확보한 전문 콘텐츠를 모델 학습이나 답변 생성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멘탯은 출처와 권리가 확인된 데이터를 공급함으로써 AI 답변의 신뢰도와 출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병욱 멘탯 대표는 “AI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출처와 권리가 명확한 고품질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전문 콘텐츠를 만들어 온 출판사와 저자가 AI 학습과 인용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멘탯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이펍과 같은 다양한 전문 출판사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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