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완성된 작품을 확보하는 것에서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과 영화제, 제작 현장의 전문가가 신진 창작자와 직접 만나 제작 경험과 산업의 변화를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그 접점이다. 올해는 스토리텔링과 촬영, 로케이션 같은 창작의 기본기뿐 아니라 영화 제작 현장의 AI 활용과 콘텐츠 바이어의 작품 선택 기준까지 교육 주제로 들어왔다. 넷플릭스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년째 운영하는 아시아 창작자 교육 프로그램의 규모와 실무 교육을 확대한다.
넷플릭스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시아 차세대 창작자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아시아(Creative Asia)’를 오는 10월 10일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크리에이티브 아시아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 미국영화협회(MPA)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넷플릭스는 올해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하고 마스터클래스와 업계 대담에 처음으로 워크숍을 추가했다.
크리에이티브 아시아는 아시아 신진 창작자들이 아이디어를 실제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과정에 필요한 경험과 실무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시네마토그래피와 스토리텔링, 로케이션 활용부터 다양한 예산 규모의 영화 제작 경험, AI가 제작 현장에 미치는 변화까지 다룬다.
마스터클래스에는 ‘D.P.’, ‘약한영웅’, ‘푸른길’ 등을 작업한 한준희 감독이 참여한다. ‘한준희 감독의 개발노트-낯선 이야기가 세상의 이야기가 되기까지’를 주제로 소재를 발견하고 대중이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과정과 실제 작품 개발 과정에서 마주한 고민을 공유한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이창동 감독과 작업한 ‘가능한 사랑’을 중심으로 시네마토그래피를 다룬다. 사실적인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조명을 덜어내고 자연광을 활용하는 등 촬영 과정에서 내린 선택을 실제 클립과 함께 설명한다.
로케이션과 스토리텔링을 다루는 세션도 마련된다. 방준원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교수가 진행을 맡고 로렌 쿠퍼(Lauren Cooper) 로케이션 매니저스 길드 인터내셔널 관계자, ‘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의 쿠니에다 레이코 프로듀서, 이성규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프로덕션 시니어 디렉터가 참여한다. 촬영지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 분위기를 담는 창작 요소로 활용하는 방법을 논의한다.
넷플릭스가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아시아 차세대 창작자를 위한 ‘크리에이티브 아시아’를 3년 연속 개최한다. (자료 제공: 넷플릭스)
AI는 제작 현장을 어떻게 바꿀까…콘텐츠를 고르는 ‘바이어의 시각’도 공개
올해 프로그램에서 눈에 띄는 주제 가운데 하나는 AI다. 넷플릭스와 미국영화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영화 제작과 AI-새로운 도구, 새로운 가능성’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영화 제작 현장에서 AI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영화평론가 윤성은이 진행하고 이성규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프로덕션 시니어 디렉터, 킴볼 서스턴(Kimball Thurston) 웨타 FX(WETA FX) CTO, ‘중간계’와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참여한다. 각자의 제작 영역에서 AI를 활용한 경험과 향후 변화, 기술 환경에서도 창작 과정의 중심에 놓이는 인간의 역할을 논의한다.
신진 영화감독들의 실제 제작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도 열린다. 정지혜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고백의 역사’, ‘힘을 낼 시간’의 남궁선 감독과 2026년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최우수상 수상작 ‘선희이모’를 공동 연출한 위은경·손광민 감독이 다양한 규모의 영화를 제작하며 경험한 과정과 고민을 나눈다.
올해 처음 신설한 워크숍에서는 넷플릭스 콘텐츠 부문 리더들이 창작자와 직접 만난다. 크리스토퍼 맥(Christopher Mack) 넷플릭스 Content Acquisition 디렉터는 ‘시네마틱 스토리텔링의 기술과 원형’을 주제로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파일럿의 핵심 요소와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구조, 서사의 원형 등을 다룬다.
이기오 넷플릭스 크리에이티브 전략 부문 디렉터는 ‘바이어의 시각 이해하기’ 워크숍을 진행한다. 콘텐츠를 선택하는 입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기준과 제작 승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투자 대상으로 검토되는 과정, 피칭 이후에도 기억에 남는 대본과 이야기의 특징 등을 소개한다.
넷플릭스는 지난 2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와 크리에이티브 아시아를 운영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국제영화제(JAFF)와도 협업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영화제와 연계해 신진 창작자와 지역 창작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크리에이티브 아시아가 3년째 이어지며 아시아 지역 신진 창작자들이 실제 업계 전문가들과 만나 인사이트를 얻는 자리로 자리잡고 있다”며 “올해는 마스터클래스와 업계 대담은 물론 워크숍까지 더해 신진 창작자들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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