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양극재 공급망도 새로운 경쟁 구도에 들어서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중국 의존도를 낮춘 소재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맞물리는 모습이다. 하이니켈 양극재를 주력으로 해온 국내 소재기업들도 LFP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엘앤에프가 신규 생산라인 가동을 앞두고 SK온과 16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LFP 사업의 초기 물량을 확보했다.
이차전지 소재기업 엘앤에프는 17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SK온과 약 16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미국 배터리 기술 기업과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추가 고객사를 확보했다.
체결식에는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성탄 SK온 원소재구매실장 등이 참석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9월 17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다. 양사는 시장 상황과 공급 성과, 고객 수요 등을 고려해 계약기간을 추가 3년 연장하는 방안도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엘앤에프는 이번 계약을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비중국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으로 설명했다. 회사는 3분기 말부터 LFP 양극재 양산과 공급에 들어가 고객사의 생산 일정과 수요에 맞춰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오른쪽)와 김성탄 SK온 원소재구매실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약 16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엘앤에프)
3만톤으로 시작해 6만톤까지…고밀도 3세대 LFP 양산
LFP 사업은 지난해 8월 설립한 100%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가 맡는다. 엘앤에프는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약 10만㎡ 부지에 총 3380억원을 투입해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구축했으며 올해 5월 준공했다.
이후 설비 시운전과 공정 조건 최적화, 생산 안정화, 품질 검증을 진행했다. 지난 7월 31일에는 회사가 국내 최초라고 설명한 LFP 양극재 양산라인에서 생산한 시생산품을 출하했다. 3분기 말에는 연산 3만톤 규모로 상업 생산에 들어가고 2027년 상반기까지 최대 연산 6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양산 제품은 압축밀도(PD) 2.50g/cc 이상을 목표로 개발한 고밀도 3세대 LFP 양극재다. 일반적인 LFP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해 LFP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엘앤에프는 향후 수요 증가에 따라 추가 증설도 검토한다. 특히 ESS와 보급형 EV를 주요 시장으로 설정하고 LFP 공급계약과 생산능력을 함께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SK온 계약으로 엘앤에프는 LFP 생산설비 구축과 시생산품 출하에 이어 실제 공급계약까지 사업 단계를 진전시키게 됐다. 2028년까지 공급을 진행한 뒤 양사가 계약을 추가 연장할 경우 협력기간은 최대 5년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계약은 엘앤에프의 LFP 제품 경쟁력과 고객 대응력, 조기 양산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안정적인 양산 역량과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ESS와 보급형 EV 시장의 고객 확보를 확대하고 글로벌 비중국 LFP 공급망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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