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감축 정책의 무게중심이 목표를 세우는 단계에서 실제 배출원을 찾아 측정하고 검증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위성 데이터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특히 메탄은 정유시설이나 천연가스 설비처럼 배출 지점을 정확히 찾아 지속적으로 관측하는 데이터가 중요하다. 지방정부의 기후정책을 위해 시작된 국내 초소형 위성 프로젝트가 이번에는 해외 국가의 메탄 관리 체계로 연결된다. 나라스페이스가 경기도와 추진하는 메탄 관측위성과 자체 위성군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카자흐스탄 국영우주공사를 통해 현지 정부와 산업계에 공급한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대표 박재필, 이하 나라스페이스)는 카자흐스탄 국영우주공사 KGS(Joint Stock Company “National Company ‘Kazakhstan Gharysh Sapary’”)와 초소형 메탄 관측 위성 데이터의 현지 유통을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6일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카이르잔 코자예프(Kaiyrzhan Kozhayev) KGS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나라스페이스가 카자흐스탄 국영우주공사 KGS와 초소형 메탄 관측 위성 데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 나라스페이스)
KGS는 카자흐스탄의 우주 체계 구축을 담당하는 국영기업으로 위성 설계와 개발·운영부터 위성 데이터 수집·처리·공급까지 수행한다. 확보한 위성 데이터는 국토와 자원 관리, 재난 대응 등 국가 인프라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나라스페이스는 경기도 공모사업을 통해 개발·운영하는 ‘경기샛-2A·2B(GYEONGGISat-2A·2B)’와 향후 발사를 준비 중인 자체 메탄 관측 위성군 ‘나르샤(NarSha)’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KGS에 공급한다. KGS는 해당 데이터를 카자흐스탄 정부기관과 산업계에 유통하고 현지 고객을 관리한다.
25m급 해상도로 배출원 찾는다…위치부터 시간당 메탄 배출량까지 분석
위성 데이터의 주요 활용처는 카자흐스탄 정유시설과 천연가스 시설이다. 나라스페이스의 메탄 관측 위성은 25m급 공간해상도를 기반으로 광역 관측만으로 특정하기 어려운 메탄 배출원을 시설·설비 단위로 분석한다.
배출원의 위치뿐 아니라 시간당 배출량도 산출한다. 관측 데이터는 보정과 분석 과정을 거쳐 정부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L4 수준의 데이터로 제공되며 메탄 배출량의 측정·보고·검증(MRV)에 활용될 예정이다. 나라스페이스는 향후 위성군을 추가로 구축해 관측 주기를 줄이고 데이터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약은 경기도에서 시작한 기후위성 사업이 해외 데이터 사업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기샛-2A·2B는 경기도가 기후정책을 위해 추진하는 메탄 관측위성으로 나라스페이스가 개발과 운영을 주관한다.
경기도 내 메탄 배출 지역을 우선 관측하고 나머지 관측 시간에는 국내외 주요 배출 지역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구조다. 경기도는 도내 관측 데이터의 소유권을 확보해 행정에 활용하고 나라스페이스는 그 외 지역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사업화한다. 이번 KGS 계약을 통해 국내 지방정부와 민간 우주기업이 구축한 위성 데이터 활용 구조가 해외 국가의 메탄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는 사례가 만들어졌다.
카이르잔 코자예프 KGS 이사회 의장은 “나라스페이스와의 협력을 통해 초소형 위성 기반 메탄 관측 데이터를 카자흐스탄의 국가 MRV 체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환경 모니터링과 실질적인 위성 솔루션 개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경기도에 이어 카자흐스탄 국영기관이 메탄 관측 데이터 확보에 나선 것은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이 실제 배출량을 측정하고 검증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초소형 위성으로 관측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메탄 감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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