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앞두고 은행에서 현금을 환전하거나 해외 결제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를 따로 챙기던 방식이 트래블카드 등장 이후 달라졌다. 모바일에서 원하는 시점에 외화를 충전하고 여러 통화를 하나의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트래블카드는 여행 금융의 별도 서비스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트래블월렛의 이용 데이터에서도 한 번 발급받아 특정 여행에서만 쓰기보다 여러 국가와 도시를 오가며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회사 집계 기준 누적 거래액은 10조원, 카드 발급은 1000만장을 넘어섰다.
글로벌 외환·결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대표 김형우)은 2026년 9월 기준 누적 거래액 10조원과 누적 카드 발급 1000만장을 돌파했다.
트래블월렛의 누적 거래액이 2026년 7월 1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9월 누적 카드 발급 수가 1000만장을 돌파했다. (자료 제공: 트래블월렛)
거래 규모가 커지는 속도도 빨라졌다. 누적 거래액은 2023년 7월 처음 1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7월 10조원에 도달했다. 2024년 11월 5조원을 기록한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누적 카드 발급 수는 이달 1000만장을 넘어섰다.
결제 경험이 있는 이용자 한 명이 서비스 출시 이후 사용한 평균 결제 건수는 52.6건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1명당 평균 환전 통화는 약 2.5개, 결제한 도시는 약 10개였다.
사용 범위가 넓은 이용자도 확인됐다. 개별 이용자 가운데 가장 많은 통화를 환전한 사례는 46개였으며, 최다 결제 도시 수는 442개였다. 특정 국가나 한 차례 여행에서 사용하는 카드보다 여러 여행에서 반복해 사용하는 이용자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연령별 누적 결제 건수에서는 20대가 40.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30대가 32.8%로 뒤를 이었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전체의 73.6%다. 40대는 15.9%, 50대 7%, 60대 이상은 2.3%로 집계됐다.
앱 이용자 지표도 증가했다. 회사 집계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최대 190만명,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최대 26만명을 기록했다.
환전카드에서 결제망으로…일본 시작으로 13개국 사업성 검토
트래블월렛은 모바일에서 환율을 확인한 뒤 원하는 시점에 외화를 충전하고 하나의 카드로 여러 통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과 해외 결제를 연결해왔다.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와 해외 결제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초기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후에는 분할 결제와 이용자 간 외화 송금 등으로 기능을 추가했다. 최근에는 중국 위챗페이와 연동한 QR 결제를 지원해 실물 카드 없이 앱을 이용해 현지에서 결제할 수 있는 방식도 도입했다.
서비스 확장의 기반에는 자체 구축한 클라우드 기반 금융 인프라가 있다. 외환과 결제 기능을 모듈화해 국가와 통화, 결제 수단에 따라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결제 서비스를 넘어 국가별 결제·송금 서비스를 연결하는 인프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트래블월렛은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의 시장성과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각국에서 운영되는 트래블월렛 서비스와 현지 결제망을 연결해 국가 간 결제와 송금에 활용할 수 있는 멀티커런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해외 결제·송금은 오랫동안 은행과 카드사가 제공하는 부가 상품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이용자가 환전 시점과 결제 수단을 직접 선택하는 하나의 독립적인 금융 서비스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여러 국가의 이용자가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결제와 송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체 금융 인프라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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