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의 AI 전환에서는 범용 AI를 도입하는 것보다 현장에 쌓인 데이터와 업무 지식을 어떻게 학습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생산·자재·원가처럼 기업마다 다른 정보가 많고 외부로 반출하기 어려운 데이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지역 제조기업의 데이터를 기업 내부에 두면서 현장 지식을 학습한 AI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공정과 업무에 적용하는 협력이 시작된다. 기업 발굴과 현장 진단, AI 모델 개발, 교육까지 하나의 실행 체계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이사 김용우)는 제조업 AI 전환 실행 연합체 AXMOS 얼라이언스(대표 박희덕), NC AI(대표 이연수)와 지난 22일 부산에서 ‘부산 제조 AX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기관의 역할은 나뉜다. AXMOS는 부산 제조기업의 AX 컨설팅과 현장 적용, 제품화·사업화를 담당한다. 부산창경은 지역 제조기업을 발굴해 수요를 연결하고 협력 사업에 필요한 거점 인프라와 운영 공간을 제공한다. NC AI는 제조 분야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학습해 API로 제공하고 기업별 운영 환경에 맞는 모델과 구동 인프라 공급을 지원한다.
(왼쪽부터) 이세연 드림에이스 대표, 박희덕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용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이연수 NC AI 대표, 이동훈 코드프레소 대표. (사진 제공: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자재관리·원가예측부터 학습…현장 실무자는 AI 전환 인력으로
첫 번째 협력 과제는 제조 도메인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 공동 개발이다. 자재관리와 기구물 기반 원가예측 관리 등 제조 현장의 도메인 지식을 학습시켜 부산 제조기업이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자체 환경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AI 교육도 함께 추진한다. NC AI가 교육 커리큘럼과 튜터 양성을 담당하고 AXMOS와 부산창경이 지역 운영을 맡아 제조 현장의 실무자를 AI 전환 인력으로 육성하는 구조다.
AXMOS는 지난 3월 출범한 제조업 AI 전환 연합체다. 팝업스튜디오가 AI 코어·운영체제, 코드프레소가 AX 교육, 드림에이스가 제조 구현·실증,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가 투자·시장 확장, 윌트벤처빌더가 글로벌 전략을 각각 담당한다. 부산창경 자료에 따르면 산업 현장 기업과 공공·거점기관 등을 포함해 20개 안팎의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출범 이후 제조·유통·물류 기업을 대상으로 80건 이상의 실행 사례와 100여개 업무 에이전트를 구축·표준화했다.
세 기관은 협약에 이어 제조 특화 LLM의 데이터 정제 기준을 확정하고 부산창경이 연계하는 지역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진단과 기술검증(PoC)에 착수할 예정이다. AXMOS는 향후 부산 제조기업의 AX 진단·컨설팅과 함께 미국 시장 동반 진출도 지원한다.
김용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부산에는 지금도 가동 중인 제조 현장이 많지만 AI 전환은 어디서부터 시작할지가 막막한 실정”이라며 “센터가 기업을 발굴하고 거점을 제공해 실행 조직과 기술이 부산 기업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제조 현장의 데이터와 지식은 범용 모델로는 닿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부산 제조기업의 현장 지식을 학습한 특화 모델을 기업 내부 환경에서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개발과 인프라를 지원하고 튜터 양성으로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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