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가 자체 AI 에이전트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데이터 경쟁의 초점도 달라지고 있다. 공시와 어닝콜 자료를 많이 확보하는 것만큼 AI가 곧바로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제하고 출처까지 연결하는 작업이 중요해졌다. 링크알파는 전 세계 공시 약 258만건과 어닝콜 트랜스크립트 약 104만건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해 금융기관에 직접 공급한다. 국내에서는 대형 증권사 2곳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3곳 이상의 금융사와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AI 네이티브 금융 인텔리전스 기업 링크알파(LinqAlpha)는 ‘금융 데이터 AI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하고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AI용 금융 데이터 공급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금융기관이 원천 데이터를 확보한 뒤 자체적으로 수집·정제·인덱싱하는 방식과 달리 AI 에이전트나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바로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사전 가공한 ‘AI-Ready Data’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링크알파가 전 세계 공시와 어닝콜 등 금융 데이터를 AI 에이전트가 검색·분석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해 공급하는 ‘금융 데이터 AI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했다. (자료 제공: 링크알파)
링크알파는 공시와 어닝콜, 기업설명회(IR) 자료 등에 종목 식별자인 FIGI를 태깅하고 AI가 처리하기 적합한 단위로 데이터를 나누는 청킹 작업을 적용한다. 데이터 사이의 상호참조도 사전에 처리한다.
AI가 답변을 생성한 뒤 근거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각각의 데이터에는 원문과 해당 출처 위치를 연결한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대규모 금융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별도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 필요한 데이터를 AI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시·어닝콜 수집부터 정제까지 미리…금융사 AI 에이전트에 직접 연결
링크알파가 현재 제공하는 데이터는 126개국 4만7000여개 발행사의 공시 원문 약 258만건과 109개국 2만4000여개 기업의 어닝콜 트랜스크립트 약 104만건이다. 국내 데이터는 상장사 2845곳의 전자공시(DART)를 2001년 자료부터 다룬다.
금융기관은 필요한 데이터와 필드만 선택해 적재형 또는 API 방식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이를 자체 AI 에이전트와 LLM 파이프라인에 연결해 리서치와 투자 콘텐츠 등 기관별 서비스에 활용하는 구조다.
국내 금융사 적용도 시작됐다. 링크알파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한 곳은 라이브 트랜스크립트 데이터를 리테일 고객 대상 서비스에 올해 하반기 적용할 예정이다. 다른 증권사는 어닝 분석 데이터를 자체 투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이들 2곳 외에 국내 주요 금융사 3곳 이상과 자체 AI 에이전트용 데이터 공급을 추가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이 링크알파 API를 기반으로 사내 리서치 에이전트 ‘슈퍼서치(SuperSearch)’를 구축했다. 링크알파에 따르면 현재 20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가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링크알파는 FactSet, LSEG, S&P 등 글로벌 금융 데이터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자체 금융 인텔리전스 서비스와 함께 금융기관이 구축하는 AI 에이전트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데이터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호준 링크알파 공동대표는 “금융기관이 자체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어떤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를 넘어 AI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실제 업무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금융기관의 AI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활용의 라스트마일을 해결하는 것이 링크알파가 집중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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