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돈을 보내려면 은행이나 송금 앱을 이용하고 수취인 정보를 입력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송금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반 이용자에게는 별도의 가상자산 지갑과 네트워크 수수료, 토큰 관리 등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삼성 월렛과 블록체인 수이(Sui)는 갤럭시 이용자가 기존 모바일 월렛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직접 주고받을 수 있도록 협력한다. 미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수수료 없이 USDC를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레이어1 블록체인 수이(Sui)는 삼성 월렛(Samsung Wallet)의 스테이블코인 지원을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번 협력은 삼성 월렛에 수이 네이티브 USDC 전송 기능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USDC는 미국 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수이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USDC를 삼성 월렛을 통해 송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삼성 월렛이 수이를 스테이블코인 지원을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 파트너로 선정했다. 양사는 갤럭시 이용자가 삼성 월렛에서 수이 기반 USDC를 직접 송수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범 운영한다. (자료 제공: 수이)
삼성 월렛은 현재 결제와 신분증, 티켓, 디지털 키 등을 관리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양사는 여기에 디지털 달러 전송 기능을 추가해 별도의 가상자산 서비스로 이동하는 절차를 줄이고, 기존 월렛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서비스는 미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국가별 지원 범위, 이용 조건은 이번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협력의 주요 활용 분야는 국경 간 송금이다. 이용자가 삼성 월렛에서 수취인을 선택해 USDC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송금 절차를 단순화하는 것이 목표다.
비자(Visa)가 20개 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송금 관련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국가 모두에서 디지털 앱이 선호되는 송금·수취 수단으로 나타났다. 미국 응답자 가운데 해외 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1%였다. 이는 이용 의향을 조사한 결과로 실제 스테이블코인 송금 이용률과는 구분된다.
SUI 토큰 없이 USDC 전송…가스리스 기술로 네트워크 수수료 제거
삼성 월렛이 수이를 선택한 주요 기술적 배경은 스테이블코인 전송에 필요한 네트워크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블록체인에서는 토큰을 전송할 때 네트워크 처리 비용인 가스비가 발생하며, 이를 지불하기 위해 해당 블록체인의 기본 토큰을 보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이는 2026년 5월 메인넷에 가스리스(gasless) 스테이블코인 전송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이용자가 SUI 토큰을 별도로 구매하거나 보유하지 않아도 수이 기반 USDC를 전송할 수 있다. 회사가 제시한 해당 전송 방식의 사용자 부담 네트워크 수수료는 0달러다.
다만 블록체인 네트워크 수수료와 실제 송금 서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전·입출금·중개 수수료는 별개다. 삼성 월렛의 최종 서비스 이용 조건과 전체 송금 비용은 상용 서비스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수이는 2024년 네이티브 USDC를 도입했으며,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USDC 이동을 지원하는 서클(Circle)의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CCTP)도 통합했다.
수이 측에 따르면 2025년 8월 이후 네트워크에서 처리된 스테이블코인 전송 규모는 누적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회사는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북미 등에서 결제 관련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 연동을 확대해왔다.
이번 삼성 월렛과의 협력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 기능을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모바일 서비스에 직접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상자산 지갑을 별도로 설치하고 네트워크 토큰을 준비해야 하는 과정을 줄이는 것이 서비스 설계의 핵심이다.
수이 초기 개발에 참여한 미스틴랩스(Mysten Labs)의 아데니이 아비오둔 공동창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를 몇 초 만에 전 세계로 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다음 과제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서비스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원철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로 더 빠르고 쉽게 자금을 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갤럭시 사용자들이 기존 가상자산 도구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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