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숙박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숙소를 구하는 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어떤 지역에서 매물을 찾아야 하는지, 공간은 어떻게 꾸미고 청소와 위생은 누구에게 맡길지, 예약과 마케팅은 어떻게 관리할지까지 결정해야 할 일이 이어진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기업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숙박 플랫폼과 인테리어, 가전, 방역, 세무, 운영 서비스가 전시장을 채우면서 공유숙박을 둘러싼 산업의 규모와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첫 공유숙박 전문 박람회 ‘K-Stay EXPO 2026’이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단법인 한국민박업협회가 주최하고 글로벌 여행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공유숙박 관련 4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첫 개최임에도 사전등록자가 8,000명을 넘어섰으며, 한글날 연휴 기간에도 공유숙박 창업과 운영 정보를 찾으려는 예비 창업자와 기존 호스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0월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K-Stay Expo 2026’ 개회식에서 채보영 사단법인 한국민박업협회 회장과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수 LG유플러스 IB외국인상품팀 부장, 서원석 한국관광학회장,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채보영 사단법인 한국민박업협회 회장, 김근수 세스코 법인컨설팅본부 사업부장
행사장은 공유숙박이 숙소를 등록하고 예약을 받는 일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숙소의 위치와 공간 구성부터 위생관리, 통신, 고객 응대까지 여러 서비스가 맞물려 하나의 숙박 경험을 완성한다. 전시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러한 운영 과정을 세분화해 각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고, 관람객들은 사업 준비 단계부터 실제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비교하며 상담을 이어갔다.
지난 9일 열린 개회식에는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서원석 한국관광학회장 겸 경희대 교수, 채보영 한국민박업협회 회장,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 등이 참석했다. LG유플러스와 세스코 등 공유숙박 관련 산업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공유숙박 시장의 성장과 함께 산업의 제도적 기반과 서비스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숙박 창업도 전문화 시대…매물 발굴부터 운영 관리까지
전시장에서는 공유숙박 창업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었다. 인테리어와 공간 연출, 가전, 청소·세탁, 위생·방역, 세무와 상권 분석 등 숙소 운영의 여러 단계에 걸친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했다. 숙소를 처음 운영하려는 예비 창업자에게는 사업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는 자리였고, 기존 호스트에게는 운영 비용과 서비스 품질을 점검할 기회가 됐다.
공유숙박은 일반적인 주거 공간을 여행객을 위한 숙박 상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객실의 가구와 가전 배치, 청결 상태, 예약 관리, 숙박객의 편의시설 등은 이용 경험과 운영 효율에 영향을 미친다. 개별 호스트가 모든 업무를 직접 처리하기 어려운 만큼 이를 지원하는 기업들의 사업 영역도 세분화되고 있다.
현장에서 진행된 일대일 상담은 이러한 수요를 반영했다. 예비 창업자들은 매물 발굴과 상권 분석부터 공간 구성과 마케팅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확인했다. 이미 숙소를 운영하는 호스트들에게는 청소와 방역, 시설 관리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는 서비스가 소개됐다.
공유숙박 창업 정보에 대한 수요는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민박업협회가 지난 8월 실시한 조사에서 공유숙박 창업 정보를 찾아보거나 접한 응답자의 46%는 양질의 창업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64%에 달했다. 온라인에 창업 관련 정보가 많더라도 실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선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다.
이번 박람회는 관련 기업과 전문가를 한 공간에 모아 정보 탐색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매물과 상권, 초기 투자비용을 검토하고, 운영 단계에서는 고객 경험과 시설 관리, 수익성 개선에 필요한 서비스를 비교할 수 있었다.
10월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K-Stay Expo 2026’ 개회식에서 채보영 사단법인 한국민박업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채보영 한국민박업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협회 출범 10여 년 만에 5,000명이 넘는 호스트와 예비 창업자, 40여 개 기업·기관이 함께하는 행사를 열게 된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공유숙박이 숙소 운영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로 성장해 왔다며 에어비앤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관광객은 숙소에서 지역을 경험한다…공유숙박 제도 개선도 과제
공유숙박 산업의 성장은 관광객의 여행 방식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호텔이나 대형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관광 인프라를 확보하던 방식에서 지역의 주거 공간과 생활문화를 경험하려는 수요까지 숙박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숙박객이 머무는 공간은 여행 동선과 지역 상권, 소비 경험에도 영향을 미친다.
개회식에서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행객이 지역의 문화와 사람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숙박 수요가 확장되고 있지만, 관련 제도가 시장의 변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기존 숙박산업과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변화한 관광 수요에 맞게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계청년대회(WYD)와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등 향후 예정된 국제행사를 언급하며 늘어나는 숙박 수요에 대응할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공유숙박이 관광 인프라의 한 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숙박 수요에 대응하는 공급 확대뿐 아니라 기존 숙박업과의 관계, 운영 기준, 안전과 위생 등 다양한 과제를 함께 다뤄야 한다. 시장에 참여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이 사업 준비 과정에서 관련 제도와 운영 요건을 정확히 이해하는 일도 중요하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는 공유숙박 산업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에 주목했다. 인테리어부터 가전, 방역, 세무, 청소에 이르는 서비스들이 공유숙박 운영과 연결돼 있으며, 호스트의 환대가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경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취지다.
숙소 운영자의 서비스 품질은 개별 숙박객의 만족도를 넘어 한국 관광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에서 머무는 동안 접하는 공간과 서비스, 주변 상권이 하나의 여행 경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공유숙박 산업의 성장과 함께 호스트 교육과 운영 서비스, 관련 기업의 전문성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K-Stay Expo 2026’을 찾은 참관객들이 공유숙박 운영에 필요한 인테리어와 가전, 청소·세탁, 위생·방역 등 관련 기업의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예비 호스트부터 기존 운영자까지…이틀간 이어진 창업 노하우
전시와 함께 실제 호스트들의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호스트 부트캠프를 비롯해 매물 발굴과 한옥 운영, 호스텔 창업 등 구체적인 사업 분야를 다루는 세션이 일정에 포함됐다. 예비 창업자와 기존 호스트들이 사업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실무 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공유숙박은 입지와 공간의 형태, 주요 고객에 따라 운영 방식이 달라진다. 도심의 소형 숙소와 한옥, 호스텔은 초기 투자비용과 시설 관리, 고객 응대 방식에서 서로 다른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 운영 경험을 가진 호스트들의 사례는 예비 창업자들이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다.
박람회를 찾은 공유숙박 예비 창업자 A씨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매물 선정부터 인테리어, 청소, 세무까지 알아봐야 할 것이 많아 막막했는데, 필요한 서비스와 정보를 한자리에서 비교하고 상담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며 “실제 숙소를 운영할 때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창업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고 전했다.
숙소 운영을 지원하는 기업들에도 이번 행사는 새로운 고객을 만날 기회가 됐다. 공유숙박 시장이 확대되면 공간을 꾸미는 인테리어 기업부터 시설을 관리하는 서비스 기업, 통신과 가전, 위생·방역 기업까지 관련 수요가 함께 발생한다.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공유숙박이라는 공통의 고객군을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며 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한국민박업협회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산업 파트너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창업과 운영에 필요한 정보 제공 및 현장의 제도 개선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이틀간 진행된 국내 첫 공유숙박 전문 박람회는 숙소를 운영하는 호스트와 이를 지원하는 기업, 플랫폼, 정책 관계자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기회를 제공했다. 사전등록 8,000명이라는 관심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는 현장에서 공유된 정보와 협력 논의가 실제 창업과 운영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 공유숙박이 K-관광의 성장과 함께 어떤 산업적 역할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The post 숙소 하나 창업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K-Stay EXPO 2026’, 공유숙박 산업의 가능성 확인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