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관리 서비스가 세차와 정비를 개별적으로 예약하는 방식에서 차량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관리를 추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정기적인 세차 과정에서 확보하는 차량 사진과 작업 이력은 차량의 외관 상태와 관리 주기를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다. 이러한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면 차량별 상태에 맞춰 정비 필요성을 안내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다. 출장세차 플랫폼으로 출발한 세진사가 서울대학교기술지주의 투자와 정부 기술창업 지원을 바탕으로 AI 차량관리 기술 개발에 나선다.
차량관리 애플리케이션 ‘세진사(세차에 진심인 사람들)’를 운영하는 세진사(대표 윤용빈)는 서울대학교기술지주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해시드벤처스의 15억원 규모 시드 투자에 이은 후속 투자다. 서울대기술지주의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차량관리 앱 ‘세진사’를 운영하는 세진사가 서울대학교기술지주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고 중소벤처기업부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자료 제공: 세진사)
서울대기술지주는 이번 투자와 함께 팁스 운영사로서 세진사를 추천했다. 세진사는 팁스 선정에 따라 향후 2년간 총 8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으며, 투자금과 정부 연구개발 자금은 각각 다른 목적으로 활용된다. 세진사는 투자금을 고객 확보와 운영 인프라 고도화, 핵심 인력 채용에 투입하고, 팁스 연구개발 자금은 AI 차량 상태 식별 모델과 맞춤형 차량관리 추천 체계 개발에 사용한다. 제품 개발과 AI 엔지니어 채용도 주요 자금 활용 대상이다.
2023년 8월 출장세차 서비스로 출발한 세진사는 이용자가 앱에서 세차를 예약하면 전문 크루가 차량이 주차된 장소로 찾아가 작업하는 방식으로 고객이 별도로 세차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주차된 장소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후 서비스 범위를 넓혀 현재는 출장세차뿐 아니라 엔진오일과 타이어 교체 등 차량 정비 서비스도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누적 세차 건수는 6만 건을 넘어섰다. 서비스를 수행하는 크루도 4000명을 돌파했다. 회사는 월별 세차 건수와 정비 서비스 이용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월별 증가율이나 정비 거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세차할 때 촬영한 차량 사진으로 상태 분석…정비 시점까지 AI가 추천
세진사가 이번 팁스 과제를 통해 개발하는 핵심 기술은 세차 현장에서 확보한 차량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세차 크루가 작업 과정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활용해 차량 외관의 손상 여부와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외관 손상뿐 아니라 엔진오일과 배터리, 타이어 등 차량의 주요 관리 항목에 대한 특이사항도 분석 대상으로 제시했다. 다만 차량 외관 사진만으로 엔진오일 상태나 배터리 성능 등 내부 정비 항목을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다. 해당 항목의 진단에 어떤 추가 데이터와 점검 방식이 활용되는지는 향후 기술 개발 과정에서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
세진사는 차량별로 축적되는 작업 기록과 상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차량관리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차량의 관리 이력과 상태에 따라 다음 세차 시점이나 점검이 필요한 항목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회사가 주목한 것은 세차 서비스의 반복성이다. 엔진오일이나 타이어 교체는 일정한 주기 또는 특정 조건에서 발생하지만 세차는 상대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차량관리 서비스다. 세진사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동일 차량의 상태를 반복적으로 기록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차량 진단 장비를 설치하지 않고도 세차 현장에서 수집하는 이미지와 작업 정보를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고객이 차량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예약했다면, 향후에는 앱이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관리가 필요한 시점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것이다.
차량 상태 분석 결과는 세진사가 이미 제공하는 정비 서비스와 연결한다. 이용자가 세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엔진오일이나 타이어 교체 등 후속 정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다만 AI 기반 차량 상태 자동 식별과 맞춤형 관리 추천 기능은 이번 팁스 과제를 통해 개발하는 기술로, 현재 상용 서비스에 모두 적용된 것은 아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세진사가 확보한 현장 운영 경험과 누적 차량관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차인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는 “세진사는 기존 출장세차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고 몰입하는 에너지를 가진 젊은 팀”이라며 “남다른 추진력으로 세차 영역을 넘어 종합 카 라이프스타일 시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용빈 세진사 대표는 “세차는 차주가 가장 자주 찾는 차량관리 서비스”라며 “매번의 세차에서 쌓이는 데이터로 내 차에 필요한 관리를 먼저 알려주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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