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현장의 자동화 수요가 확대되면서 무거운 화물을 옮기거나 컨테이너에서 상품을 내리는 고강도 작업에도 로봇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작업 환경과 화물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물류 현장에서는 다양한 물체를 인식하고 이동하며 작업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이 요구된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 로보에테크놀로지가 이러한 물류 자동화 기술과 사업화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창업 경진대회 한국 최종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로보에테크놀로지(대표 이상훈)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털(VC) 페가수스 테크벤처스(Pegasus Tech Ventures)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월드컵 2026(Startup World Cup 2026)’ 한국 지역 최종예선에서 준우승했다.
로보에테크놀로지가 미국 페가수스 테크벤처스가 주최한 ‘스타트업 월드컵 2026’ 한국 지역 최종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제공: 로보에테크놀로지)
스타트업 월드컵은 전 세계 스타트업이 기술과 사업모델을 발표하고 경쟁하는 글로벌 피칭 대회다. 올해는 6개 대륙에서 200개 지역 예선을 거쳐 미국에서 글로벌 결승전이 진행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8일 열린 한국 최종예선에는 서류 및 인터뷰 심사를 통과한 14개 기업이 참가했다. 참가기업들은 AI·소프트웨어, 로보틱스·스마트제조, 에너지·모빌리티·기후테크, 첨단소재·반도체·바이오 등 4개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발표했다.
로보에테크놀로지는 ‘컨테이너 하역 등 고강도 물류 작업을 대신하는 AI 로봇’을 주제로 자율작업형 로봇 솔루션 ‘MOROW(Mobile Robot Worker)’를 소개했다. 물류 현장에서 사람이 수행하는 반복적이고 강도가 높은 작업을 AI와 로봇 기술로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MOROW는 로보에테크놀로지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과 로봇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물류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솔루션이다. 회사는 이를 활용해 이동형 AI 협동로봇 팔레타이저(CBR), 자율이동형 하역 자동화 로봇(MGR), AI 피스피킹 로봇(XPR) 등 제품군을 개발했다.
국내 대형 물류기업·미국 현지기업 대상 실증 및 수주 성과 확보
로보에테크놀로지는 이번 발표에서 기술 개발 성과와 함께 실제 물류 현장에 적용한 사업화 사례를 제시했다. 국내 대형 물류기업과 미국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실증(PoC) 및 납품 수주 성과를 확보한 점이 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물류 로봇에 필요한 AI 알고리즘과 로봇 모션 제어, 비전, 시뮬레이션 등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와 모듈형 하드웨어 플랫폼을 결합해 고객사의 작업 환경에 맞춰 적용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매트리스와 대량 의류, 신발, 가전제품 등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화물을 처리하는 하역 자동화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컨베이어 시스템과 로봇을 연동해 화물을 내리고 이동시키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로, 해외 물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로보에테크놀로지는 현장별 작업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반복 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제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물류 자동화 사업을 확대하고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고객 확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광민 로보에테크놀로지 이사는 “이번 스타트업 월드컵을 통해 로보에의 기술력과 시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실제 물류 현장에서 요구되는 자동화 기술을 지속해서 고도화해 글로벌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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