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구급차 안에서 응급환자에게 정맥주사를 놓는 일은 의료진에게 정교한 조작을 요구한다. 카테터를 삽입한 뒤 별도의 테이프로 고정하는 과정까지 거쳐야 해 제한된 공간에서는 처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의료기기 아이디어가 글로벌 엔지니어링 공모전의 국제전 우승 후보에 올랐다.
다이슨은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디자인 공모전인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6(The James Dyson Award 2026)’의 국제전 상위 20개 팀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한양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픽스윙(Fixwing)’팀이 선정됐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6 국제전 상위 20팀 선정작 ‘픽스윙(Fixwing)’ (사진 제공: 다이슨)
픽스윙은 신동민·주성민·박연우·손혜미 학생이 개발한 정맥주사 카테터 삽입·고정 통합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카테터를 삽입한 뒤 별도의 테이프를 사용해 피부에 고정해야 했지만, 픽스윙은 두 과정을 하나의 장치로 연결하도록 설계했다.
제품은 종이접기 구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카테터 삽입 후 바늘을 제거하면 접착 면의 보호 필름이 분리되면서 접혀 있던 날개형 고정 구조가 펼쳐진다. 의료진은 펼쳐진 날개를 눌러 카테터와 수액 라인을 피부에 고정할 수 있으며, 한 손으로도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좁은 공간과 차량 진동 등으로 처치 환경이 불안정한 응급 이송 현장에 초점을 맞췄다. 별도의 고정 절차를 줄여 의료진의 조작 부담을 덜고 처치 과정을 간소화하는 것이 개발 목표다.
픽스윙팀은 구급대원 등 응급의료 현장 관계자와 대학병원 의료진의 자문을 받아 시제품 구조와 사용성을 개선하고 있다. 관련 특허는 출원 후 심사 중이며, 향후 시제품 고도화와 사업화를 위한 투자 관계자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다.
필리핀 투석기·대만 산호 복원 기술도 선정…11월 4일 최종 우승작 발표
올해 국제전 상위 20팀에는 의료 접근성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발명품이 포함됐다.
필리핀의 ‘비다키드니(BiDaKidney)’는 기존 복막투석 세트와 호환되는 저비용 반자동 투석기다. 자동화된 투석 치료의 비용 부담과 접근성 문제를 개선해 만성신장질환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만의 ‘리프바이브(Reefvive)’는 산호 자갈과 굴 껍데기 등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산호초 복원 솔루션이다. 3D 프린팅 기술로 산호가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 구조물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국제전 상위 20팀은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에 있는 다이슨 엔지니어들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제품 디자인과 기계·전자공학, 지속가능성, 화학공학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출품작의 기능과 설계 과정, 독창성, 상업화 가능성을 평가했다.
심사에 참여한 케이 영(Kay Yeong) 다이슨 선임 엔지니어는 “올해도 매우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어린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의료기기부터 지구공학 분야 출품작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비교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국제전 상위 20팀이 공통적으로 우리가 평소에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분야 대학(원)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국제 공모전이다. 올해는 한국 개최 10주년을 맞았으며 전 세계 28개국에서 진행된다.
최종 국제전 우승작은 다이슨 창업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 경이 직접 심사해 오는 11월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우승팀에는 아이디어 개발과 실현을 지원하기 위한 상금 3만 파운드가 수여된다.
The post 한양대 ‘픽스윙’,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세계 20강 진출…응급환자 정맥주사 고정 기술 주목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