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은 살아있다, 다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 AI가 바꾼 건 재택 비율이 아니라, 사무실의 존재 이유
– 면적의 시대는 끝났다…오피스 경쟁력, 이제 ‘실행 속도’로 가른다”
– 알스퀘어 공간문화연구소, “조직이 바뀌면 공간 변한다…AI 시대 오피스 재탄생”
사무실이 변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거나, 자리 배치가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AI가 기업 운영 방식 방식 자체를 바꾸면서, ‘사무실 존재 이유’가 근본부터 바뀌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은 최근 보고서(‘The future of corporate real estate in the AI age’)에서 이 변화를 정면으로 다뤘다. AI가 확산되면서 기업의 조직이 기존의 위계 구조에서 작은 팀들이 빠르게 모이고 흩어지는 네트워크 구조로 달라졌다. 그리고 그 변화가 먼저 드러나는 곳이 사무실이라는 것이다.
AI는 낡은 칸막이 사무실을 무너뜨리고, 사람·데이터·협업이 실시간 연결되는 살아 있는 업무 공간으로 오피스를 설계하고 있다.(AI로 구현한 오피스)
팀이 작아지자, 사무실도 달라졌다
AI가 중간 관리자가 하던 일—보고 정리, 조율, 의사결정 안내—을 대신하면서 조직의 층위가 줄어들고 있다. 구성원의 역할도 바뀐다. 특정 업무를 반복하는 사람에서 AI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고, 결과를 점검하는 사람으로 이동 중이다. AI 도입이 앞선 샌프란시스코와 인도 벵갈루루에서는 이미 ‘AI 운영 담당자’, ‘인간-AI 협업 설계자’ 같은 직무가 현실이 됐다.
보고서는 “이 변화는 오피스 수요를 단순히 줄이는 게 아니라 성격 자체를 바꾼다. 부서별로 고정된 좌석 배치는 빠르게 낡은 방식이 되고 있다”며, “대신 프로젝트마다 바로 꾸릴 수 있는 협업 공간, AI와 함께 집중할 수 있는 개인 공간, 외부 파트너와 만나는 공간이 새롭게 중요해 진다”고 밝혔다.
공간을 만드는 방식도 달라진다. AI와 대화하는 방식이 키보드와 화면에서 음성과 다양한 입력 방식으로 넓어지면서, 사무실에는 소리 설계와 시각적 개인 공간, 집중과 협업을 물리적으로 나누는 구조가 필수가 됐다. 자연 채광과 식물을 활용한 공간 설계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판단력과 창의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다.
‘3~5년 계획’은 옛말이 됐다
사무실 전략도 흔들리고 있다. AI를 도입한 기업들은 사업 계획 주기가 기존 3~5년에서, 12~24개월로 짧아지고 있다. 10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넓은 사무실을 쓰던 방식이 현실과 맞지 않게 된 것이다. 기업들은 이제 짧은 계약 기간, 중간에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옵션을 원한다.
알스퀘어공간문화연구소는 “사무실 위치를 고르는 기준이 조금씩 달라졌다”면서, “예전에는 인재가 몰린 곳, 임대료가 저렴한 곳이 핵심이었다. 반면, 지금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 데이터 인프라, 빠른 네트워크 연결, 규제 환경이 빠질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실이 IT 인프라와 한 몸이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결국 기업들은 한 곳에 모든 것을 두는 방식을 버리고, 혁신 인재 거점과 비용 효율 운영 센터, 인프라 중심 거점을 조합하는 분산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흐름은 이미 감지된다. AI 도입에 적극적인 테크·금융 기업을 중심으로 넓은 전용 사무실보다 작고 기능적인 고품질 공간에 대한 수요가 구체화되고 있다. “몇 평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우리 팀이 가장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인가”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조인혜 한국프롭테크포럼 처장은 “AI 도입이 빨라질수록, AI 시대 인재를 담는 그릇으로서의 오피스 역할이 변화를 맞고 있다”며 “특히 위치와 면적 중심에서 조직 실행력 지원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공간 분석과 컨설팅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JLL, ‘The future of corporate real estate in the AI age’,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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