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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테크 2026 리포트②] AI 검증·디지털 치료·휴머노이드 패션… 비바테크서 통한 K스타트업

[비바테크 2026 리포트②] AI 검증·디지털 치료·휴머노이드 패션… 비바테크서 통한 K스타트업

비바테크 2026에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들은 AI 모델 경쟁보다 실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기술을 선보였다. AI 신뢰 검증 플랫폼 야타브, 디지털 치료기기 ‘클릭리스’를 공개한 비욘드메디슨,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십일리터, AI 기반 과학 검수 기술의 인사이트뷰... The post [비바테크 2026 리포트②] AI 검증·디지털 치료·휴머노이드 패션… 비바테크서 통한 K스타트업 appeared first on 벤처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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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환상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비바테크 2026의 공식 주제인 ‘AI: Impact, Not Illusion(환상이 아닌 실질적 영향)’은 올해 행사장을 관통한 메시지였다.

비바테크는 미국의 CES, 스페인의 MWC(Mobile World Congress), 포르투갈의 웹서밋(Web Summit)과 함께 세계 주요 기술·스타트업 행사로 꼽힌다.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혁신기술 전시회인 이 행사는 글로벌 빅테크와 스타트업, 투자자, 정책 결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산업의 방향을 논의하는 무대다. 올해는 전 세계 18만여 명의 참관객과 1만4000여 개 스타트업, 3600명 이상의 투자자가 참가하며 10주년을 맞은 비바테크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해 행사에서 확인된 가장 큰 변화는 AI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생성형 AI 열풍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관심의 중심은 더 이상 모델 성능 경쟁에 머물지 않았다.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6 행사장.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39개 국내 혁신기업이 참가한 K-스타트업 통합관도 운영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 및 자료 출처 : VivaTech 2026 Official Media Center)
이 같은 변화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전시 전략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마련된 ‘K-스타트업 통합관’에는 국내 혁신기업 39개사가 참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SC 파리, 경기도 등 다양한 기관이 협력해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된 한국관에는 AI와 헬스케어, 모빌리티, 친환경 기술 등 미래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집결했다.

특히 참가 기업들이 보여준 기술의 방향성은 분명했다. 새로운 AI 모델 개발 경쟁보다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AI 신뢰 검증과 디지털 헬스케어, 과학 검수, 피지컬 AI, 친환경 데이터센터 기술까지. 분야는 달랐지만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가치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같은 답을 내놓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참가 기업들이 보여준 기술의 방향성이었다.

지난 몇 년간 글로벌 AI 시장이 거대언어모델(LLM) 성능 경쟁에 집중해왔다면, 이번 한국 기업들은 AI를 실제 산업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AI 신뢰 검증과 디지털 헬스케어, 과학 검수,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각기 다른 분야에 속해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이는 앞서 1편에서 살펴본 비바테크의 핵심 화두인 ‘운영(Operations)’과도 맞닿아 있다. 이제 경쟁의 기준은 누가 더 뛰어난 AI 모델을 보유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신뢰와 헬스케어,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다
1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올해 비바테크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AI 주권과 운영이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도 관심을 받았다.

AI 안전 운영 인프라 기업 야타브(YATAV)는 이번 행사에서 AI 신뢰·검증 플랫폼을 공개했다.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입력 위협 차단, 답변 검증, 보안 진단을 통해 기업이 AI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금융과 방산 등 폐쇄망 환경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비욘드메디슨(Beyond Medicine)이 턱관절장애 디지털 치료기기 ‘클릭리스(Clickless)’를 선보였다. 클릭리스는 환자의 행동 변화와 치료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분석해 의료진이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삼성전자 전시관을 통해 참가한 펫테크 기업 십일리터(11Liter) 역시 눈길을 끌었다. 반려동물 AI 건강 분석 솔루션 ‘라이펫(Lifet)’을 선보인 십일리터는 스마트폰 사진만으로 반려동물의 치주 질환과 안과 질환 위험도를 분석하는 기술을 공개하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십일리터, 삼성전자와 유럽 최대 테크 박람회 ‘비바테크 2026’ 참가 (사진 제공: 십일리터)
과학 검수와 피지컬 AI, 새로운 산업을 만들다
AI의 활용 영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번개장터의 딥테크 자회사 인사이트뷰테크(InsightViewTech)는 AI 기반 과학 검수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명품 가방과 지갑의 소재를 비파괴 방식으로 분석하고 AI 알고리즘을 통해 정품 여부를 검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슈퍼페이크(Superfake)’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로, 연구실 기반 검수 시스템을 휴대형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API 구조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갤럭시코퍼레이션, 비바테크 2026서 AI로 복원한 故앙드레김 공개 (사진 제공: 갤럭시코퍼레이션)
가장 시선을 끈 기업 중 하나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이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비바테크 오프닝 무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AI를 결합한 패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AI로 복원한 고(故) 앙드레김 디자이너의 디자인 데이터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전용 의상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렸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AI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새로운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았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향후 휴머노이드 전용 패션과 공연, 광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부터 서울 진출까지… 유럽과 연결되는 한국 기술
비바테크 2026에서 한국 기업들이 보여준 또 다른 축은 에너지와 지속가능성이었다. AI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수록 데이터센터와 전력, 냉각 인프라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온(HIGHON)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곤충 유래 바이오 에스터 기반 액침냉각유를 선보였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서버 발열과 전력 효율 문제가 글로벌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하이온은 기존 석유계 냉각액 대비 높은 냉각 성능과 친환경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비바테크 현장에서는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협력 논의도 진행했다.

서울포워드(프랑스) 서울 진출설명회(IR) 현장, 비바테크 2026 공식 워크숍 세션 (사진 제공: 한국투자진흥재단)
이처럼 한국 기업들의 비바테크 참가는 단순 전시를 넘어 유럽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기회로 확장됐다. 기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기업과 투자자, 기관을 만나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서울시 해외 투자유치 전담기관인 서울투자진흥재단의 행보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재단은 행사 기간 동안 ‘서울 진출 설명회’를 개최하고 유럽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투자 환경과 창업 생태계를 소개했다. 양자컴퓨팅 기업 파스칼(Pasqal)을 비롯한 딥테크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서울을 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결국 비바테크 2026에서 한국 기업들이 보여준 방향성은 명확했다. AI 신뢰 검증과 디지털 치료, 펫 헬스케어, 과학 검수, 피지컬 AI, 친환경 데이터센터 기술까지 분야는 달랐지만 공통점은 같았다. 화려한 기술 시연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경쟁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이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그 기술이 어떤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지, 어떤 고객과 연결될 수 있는지,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방식으로 작동하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비바테크 2026은 그 변화를 확인한 무대였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AI를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필요한 산업의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유럽 시장이 주목한 것도 바로 그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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