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분석의 무게중심이 클라우드에서 현장 단말로 이동하고 있다. 영상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면 통신 지연을 줄이고 보안과 전력 효율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력 공급과 설치 공간이 제한된 교통·안전 현장에서는 GPU보다 저전력 NPU를 활용한 엣지 컴퓨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딥엑스가 KT, 세솔과 함께 산업 현장에서 실시간 영상분석을 수행하는 NPU 기반 AI 엣지박스 개발에 나선다.
딥엑스는 지난 29일 서울 KT 수도권강북법인고객본부에서 KT, 교통·상용차 단말 및 AI 엣지박스 전문기업 세솔과 ‘NPU 기반 온디바이스 AIoT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성제현 KT Enterprise부문 수도권강북법인고객본부장, 김녹원 딥엑스 대표, 이태현 세솔 대표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성제현 KT Enterprise부문 수도권강북법인고객본부장, 김녹원 딥엑스 대표, 이태현 세솔 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KT 수도권강북법인고객본부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 딥엑스)
반도체·네트워크·단말 결합…산업 현장 실시간 영상분석
세 회사는 저전력·저발열 NPU를 탑재한 차세대 AI 엣지박스를 공동 개발하고, EV 충전소와 이동식 CCTV, 버스와 상용차, 교통 인프라 등 실시간 영상분석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AI 엣지박스는 AI 반도체를 탑재해 카메라나 센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소형 컴퓨팅 장치다. 클라우드와 지속적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영상 속 객체나 이상 상황을 즉시 인식할 수 있어 통신 환경이 불안정하거나 빠른 대응이 필요한 현장에 적합하다.
각 회사는 보유 기술에 따라 역할을 나눈다. KT는 네트워크 통신망과 관제 플랫폼, 사업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 상용화와 수요처 발굴을 담당한다. 딥엑스는 자체 개발한 초저전력 NPU ‘DX-M1’과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제공하며, 세솔은 이를 적용한 AI 엣지박스의 개발과 제조, 현장 실증을 맡는다.
DX-M1은 클라우드 연결 없이 단말 자체에서 AI 추론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다. 산업용 카메라와 로봇, 스마트시티, 교통 인프라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면서도 전력 소비와 발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동 개발하는 AI 엣지박스 역시 GPU 기반 장비보다 전력 소비와 발열, 설치 공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대형 서버나 별도의 냉각 설비를 구축하기 어려운 이동식 CCTV와 충전소, 차량 내부 등에서도 AI 영상분석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세 회사는 제품 개발 이후 온디바이스 AIoT 사업에도 공동으로 참여한다.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교통산업 안전 분야를 중심으로 적용 사례를 확보하고, AI 반도체와 네트워크, 관제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AI가 산업 현장으로 확산될수록 낮은 전력으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세 회사의 기술을 결합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엣지 솔루션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성제현 KT 상무는 “AI 반도체와 엣지 기술, KT의 네트워크와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실시간 영상분석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딥엑스는 현대차·기아, 포스코DX, LG유플러스, 바이두 등과 AI 반도체 양산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국산 NPU가 단일 반도체 공급을 넘어 네트워크와 단말, 관제 서비스까지 연결된 산업용 AI 인프라로 확장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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