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크리에이터 마케팅 규모를 키울 때 가장 많은 시간이 드는 구간은 후보 선정 이후다. 수십·수백 명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하고 협업 조건을 조율한 뒤 제품 배송과 게시 일정, 콘텐츠 가이드 준수 여부까지 확인해야 한다. 참여 크리에이터가 늘어날수록 담당자의 반복 업무도 함께 증가하고 이메일과 문서에 흩어진 캠페인 정보는 관리하기 어려워진다. 스토리카가 이러한 운영 과정을 역할별 AI 에이전트에 맡기고 담당자는 주요 판단과 승인에 집중하는 크리에이터 마케팅 플랫폼을 출시했다.
AI 기반 크리에이터 마케팅 스타트업 스토리카(Storika)는 브랜드의 캠페인 설계부터 크리에이터 접촉과 협상, 배송, 콘텐츠 검수까지 연결하는 AI 에이전틱 플랫폼의 오픈베타 버전을 공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스토리카가 크리에이터 검색부터 협업 제안, 조건 협상, 배송 추적, 게시물 검수까지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틱 플랫폼을 출시했다. (자료 제공: 스토리카)
플랫폼은 브랜드 담당자가 회사와 제품, 캠페인 목표를 대화 형식으로 입력하면 콘텐츠 제작 지침과 승인 절차를 설정한다. 가입 후 첫 캠페인을 개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이내라는 설명이다.
크리에이터를 찾는 과정에서는 글로벌 프로필 700만 개와 게시물 1,9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팔로어 수만 비교하는 방식보다 브랜드와 콘텐츠의 적합성, 기존 게시물의 주제와 성과 등을 종합해 후보를 추천하는 구조다. 담당자가 추천 목록을 검토해 참여를 제안할 크리에이터를 승인하면 역할별 AI 에이전트가 이후 업무를 수행한다.
배포자료에는 콘텐츠 분석 규모가 8,000만 건으로 기재됐지만 스토리카 공식 홈페이지는 20일 현재 1,900만 건 이상으로 안내하고 있어 기사에는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되는 수치를 반영했다.
AI 에이전트는 크리에이터에게 협업을 제안하고 브랜드가 미리 정한 예산과 조건 안에서 협상을 진행한다. 계약이 성사되면 샘플 제품의 배송 상황과 콘텐츠 제출 일정을 추적하고 게시물이 캠페인 지침을 충족하는지도 확인한다. 예외 상황이나 별도의 판단이 필요한 단계에서는 담당자에게 승인을 요청한다.
자동화 범위가 커질수록 사람의 승인 기준도 중요
스토리카 플랫폼의 핵심은 크리에이터 검색 기능보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하나의 캠페인 정보를 공유하며 다음 업무를 이어받는 구조에 있다. 검색과 연락, 협상, 배송, 콘텐츠 확인을 각각 다른 도구로 처리하던 과정을 하나의 캠페인 기록으로 연결해 진행 상황과 결과를 추적하도록 했다.
브랜드 담당자는 모든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대신 AI가 추천한 크리에이터와 협상 조건, 게시물 검수 결과를 확인하고 주요 단계에서 최종 판단한다. 이를 통해 담당자 한 명이 관리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수를 늘리고 반복적인 연락과 확인 업무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스토리카는 구글의 10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분산돼 있던 데이터와 AI 인프라를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중심으로 통합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AI 응답 시간이 20% 단축됐다. 스토리카는 지난 7월 15일 열린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코리아’ 데모데이에서 플랫폼을 처음 공개했다.
액셀러레이팅 기간에는 아모레퍼시픽과 런베어, 한품 등과 베타 캠페인을 운영했다. 스토리카의 내부 비교 결과 플랫폼을 이용한 뒤 크리에이터 콘텐츠 업로드 규모가 약 56배 증가했다. 다만 비교에 사용한 캠페인 수와 크리에이터 규모, 업로드 절대 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K-테크 파이오니어즈’에도 선정돼 아모레퍼시픽과 마케팅 현장에 적용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해외에서 활동해온 한인 기술기업과 국내 수요기업을 연결해 기술실증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토리카는 2025년 미국에서 설립됐으며 미국 D2C 뷰티·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주요 사업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 6월 아모레퍼시픽과 슈미트, 허슬펀드, 본엔젤스, 크루캐피탈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AI 에이전트 인프라 고도화와 미국 B2B 고객사 확보에 활용한다.
브라이스 리 스토리카 대표는 “적합한 크리에이터를 찾은 뒤에도 연락과 협상, 배송, 게시물 확인 등 반복 업무가 이어진다”며 “단순 업무를 AI 에이전트에 맡기면 브랜드 담당자는 캠페인 규모를 더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카의 경쟁력은 자동화한 업무의 개수보다 캠페인 규모가 커져도 예산과 광고 표시, 브랜드 가이드, 크리에이터와의 관계를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서 결정된다. 담당자가 개입해야 하는 기준과 에이전트의 협상·승인 기록을 투명하게 남기고, 늘어난 게시물이 실제 도달과 전환, 콘텐츠 품질로 이어졌다는 데이터까지 제시해야 AI 에이전트가 마케팅 운영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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