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검진에서는 관상동맥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확인하는 해부학적 평가와 실제 혈류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살펴보는 기능적 평가가 함께 필요하다.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은 혈관의 구조와 플라크를 확인할 수 있지만 영상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지표를 분석하고 하나의 검진 결과로 정리하는 과정에는 의료진의 시간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인공지능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기존 CT 영상에서 관상동맥의 구조와 혈류 정보를 추출해 판독을 지원할 수 있다. 에이아이메딕과 기쁨병원이 이러한 분석 기술을 건강검진 과정에 적용하는 심혈관 전문 검진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인공지능 기반 심혈관질환 예측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개발기업 에이아이메딕은 기쁨병원과 인공지능 심혈관 건강검진 도입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의향서(LOI)와 업무협약(MOU)을 지난 8월 11일 체결했다.
심은보 에이아이메딕 대표이사(왼쪽에서 세 번째)와 기쁨병원 강윤식 병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업무협약식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에이아이메딕)
양측은 에이아이메딕의 인공지능 심혈관 전문 검진 솔루션 ‘카르디뷰(CardiVue)’를 기쁨병원 AI검진센터에 처음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범 운영과 검진 절차 검토를 거쳐 2027년 1분기 실제 검진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2005년 설립된 기쁨병원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종합병원으로 외과와 내과, 신경과, 비뇨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와 AI검진센터를 운영한다. AI검진센터에는 AI 기능이 적용된 3테슬라 MRI와 128채널 저선량 CT, 고해상도 내시경 장비 등이 구축돼 있다.
카르디뷰는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CCTA) 영상을 기반으로 관상동맥질환과 관련된 여러 지표를 AI로 통합 분석하는 검진 솔루션이다. 관상동맥 내부에 쌓인 플라크와 혈관 협착도, 관상동맥 주위 지방 감쇠지수(FAI), 관상동맥 석회화(CAC) 등을 분석해 의료진의 판독을 지원한다.
플라크와 협착도는 혈관 내부의 구조적 변화를 확인하는 지표다. CAC는 관상동맥 벽에 축적된 칼슘의 정도를 수치화하며, FAI는 관상동맥 주변 지방조직의 CT 감쇠 정도를 분석하는 지표다. 각 지표를 함께 검토하면 관상동맥의 형태와 주변 조직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카르디뷰는 CT 영상으로 분획혈류예비력 결과를 산출하는 CT-FFR 분석도 제공한다. FFR은 관상동맥 협착으로 혈류가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CT-FFR은 관상동맥 내부에 압력측정용 와이어를 삽입하는 검사에 앞서 기존 CCTA 영상을 활용해 협착의 기능적 영향을 분석하도록 지원한다.
에이아이메딕은 의료영상 기반 AI와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관상동맥질환의 진단 및 치료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회사의 ‘하트메디플러스(HeartMedi+)’는 CT 영상에서 관상동맥 협착의 기능적 영향을 평가하고, ‘오토세그(AutoSeg)’는 관상동맥과 심장 영역을 자동으로 구분해 분석한다.
분석 기술을 실제 검진 절차에 연결
이번 협력의 핵심은 AI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병원의 기존 건강검진 절차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만드는 데 있다. 양측은 AI 기반 심혈관 건강검진 상품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영상 촬영부터 판독, 결과 상담까지 이어지는 업무 흐름을 설계한다.
검진 판독 워크플로우와 병원 정보시스템을 연동하는 기술 협력도 진행한다. CT 영상을 카르디뷰로 전달하고 분석 결과를 의료진이 확인한 뒤 검진 결과에 반영하는 과정을 병원 시스템 안에서 연결해야 실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검진 상품 기획과 공동 마케팅, 임상적 유효성 확인, 공동 연구 및 학술 교류에도 협력한다. 시범 운영 과정에서 분석 결과의 정확성과 판독 소요 시간, 의료진의 사용 편의성, 기존 검진 과정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에이아이메딕은 기쁨병원 강윤식 병원장이 창업한 AI 의료기기 개발기업 씨메디에이아이와도 공동 연구를 비롯한 협력 방안을 검토한다. 병원이 보유한 검진 운영 경험과 의료기기 기업의 기술 개발 역량을 연결해 후속 연구 과제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심은보 에이아이메딕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쁨병원이 보유한 건강검진 역량과 당사의 인공지능 기반 심혈관 영상분석 기술을 접목해 관상동맥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심혈관 검진 서비스를 함께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르디뷰가 기존 건강검진에서 한 단계 발전한 정밀 심혈관 검진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임상 현장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 AI가 검진 상품으로 정착하려면 개별 지표를 빠르게 산출하는 기술력과 함께 영상 촬영, 판독, 결과 설명, 후속 진료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 카르디뷰의 경쟁력 역시 분석 가능한 지표의 수보다 통합 결과가 의료진의 판단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검진 이후 필요한 진료로 이어지는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기쁨병원에서 추진하는 첫 도입은 에이아이메딕의 심혈관 영상분석 기술이 연구와 진단 보조를 넘어 건강검진 현장에서 반복 가능한 서비스 모델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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